전반기 종료 앞두고 염경엽 LG 감독이 내건 공약 “올스타 휴식기 운동 안 나와도 된다”…LG 박동원 “더 책임감이 생긴다”

2025-06-27

올해 올스타 휴식기는 7월11일부터 16일까지 이어진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을 앞두고 모든 구단들이 전반기 막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런데 순위 싸움이 워낙 치열한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날씨까지 더워지면서 선수들이 적지 않게 체력적 소모를 호소한다. 자연스레 경기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최근 선수단을 모아서 ‘공약’을 걸었다. 전반기 마지막까지 힘내보자는 의미에서 나온 공약이었다.

공약의 내용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전을 마치고 LG 박동원이 밝혔다.

박동원은 이날 6회 KIA 양현종을 상대로 3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팀의 4-3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이 홈런으로 전구단 상대 홈런을 달성했다. 홈런 1위인 삼성 르윈 디아즈에 이어 올시즌 두번째로 이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박동원은 “올스타 휴식기까지 몇 경기 안 남았다. 거기까지만 좀 더 선수들이 힘내자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라고 했다.

염 감독의 당부도 함께 전했다. 지난 20일 두산과의 경기가 우천 취소된 후 이뤄진 선수단 미팅에서 나온 말이었다.

박동원은 “감독님께서도 ‘남은 경기 조금만 힘내자’라고 말하시면서 ‘대신 올스타전 휴식기 때 하루도 운동 안 나와도 된다. 그 때까지만 힘을 좀 내달라’고 말씀을 하셨다. 덕분에 선수들도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있고, 더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이 당부는 선수들에게 적지 않은 동기부여가 됐다.

박동원도 발목 상태가 좋지 않지만 경기 출전을 이어가면서 팀에 보탬이 되려고 하고 있다. 특히 여름철 성적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던 박동원은 “여름되면 선수들이 다 힘들고 구속이 떨어지고 타율이 떨어지는게 당연한 것”이라며 “지금 리그가 투고 타저의 양상을 보이는데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많이 떨어졌다고는 생각 안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개막하고 두달 반 동안 내가 너무 많이 달렸다고 생각한다. 1년 내내 잘하면 너무 좋겠지만 아직 내가 실력이 부족한 것이다. 내려가면 올라갈 때도 있다고 생각하고 매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런 마음으로 뛰는 건 박동원 뿐만이 아니다. 선수들은 달콤한 휴식을 바라보며 달려가고 있다.

박동원은 지난 23일 KBO가 발표한 올스타전 베스트12에서 나눔 올스타 포수로 선정됐다. 올스타전에 참가해야해서 완전한 휴식은 못 누리지만 그 역시 조금 쉬고 싶은 마음이 있다. 박동원은 “감독님이 직접 선수들을 모아놓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그만큼 무조건 지켜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도 “일주일 내내 쉬는 사람이 있을지 없을지는 좀 궁금하긴 하다”라며 웃었다.

곧이 곧대로 쉴 선수는 없겠지만 감독이 휴식을 제안한 것 자체만으로도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LG는 염 감독이 선수단에게 공약을 건 이후 3승2패를 기록 중이다. 엄청난 변화가 생긴 건 아니지만 선수들이 버틸 수 있는 힘이 됐다. 박동원은 “지금 선수들의 경기력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감독님도 우리가 경기할 때 기분이 더 좋으라고 말씀해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사령탑의 마음을 헤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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