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개발은행, 글로벌 기후금융 역대 최대 190조…“K-기후테크, 개도국 RE100 기회”

2025-09-14

세계은행(WB)·아시아개발은행(ADB) 등 다자개발은행(MDB)의 글로벌 기후금융 규모가 지난해 역대 최대 190조원을 기록했다. 풍력·태양광 등 국내 기후테크 기업의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해외 재생에너지시장 진출 기회가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9일(영국 현지시간)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에 따르면 지난해 MDB의 기후금융 규모가 전년 대비 10% 증가한 1370억달러를 기록했다. 그 중 저소득·중산층 경제를 위한 기후금융은 14% 늘어나 850억달러를 돌파하며 전체 기후금융의 62%를 차지했다.

작년 11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개최괸 COP29에서 각국은 2035년까지 공공과 민간 자원에서 개도국에 대한 지원을 연간 최소 1조3000억달러로 확대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MDB는 재생에너지, 녹색도시, 청정교통, 물·식량 안보에 투자해 지속가능한개발목표(SDGs) 달성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MDB가 동원한 민간 기후금융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1340억달러(약 186조원)에 달했다. 기후금융 확대 이슈는 오는 11월 브라질 벨렘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회의(COP30)의 핵심 주제가 될 전망이다.

MDB들은 COP30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기후금융을 확대하는 양상이다.

ADB는 우즈베키스탄 누쿠스 지역에 풍력에너지·배터리에너지저장(BESS)시설을 건설하기 위해 51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지원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아크와 파워가 참여해 중앙아시아 최초로 100㎿h급 BESS 시설을 송전 인프라까지 패키지로 공급하는 200㎿ 풍력발전소를 건설한다.

ADB 누쿠프 풍력 프로젝트로 연간 72만7980㎿h 재생에너지를 공급해 연간 40만6170톤 이산화탄소(CO₂) 배출을 감축하고 시공·운영 과정에서 200여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우즈베키스탄은 정부는 특히 풍력에너지의 단점인 간헐성을 BESS를 결합해 해결해 전력망 안정성을 높이고, 에너지 신뢰도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 ADB 프로젝트에 750만달러(약 104억원)의 신용 보증도 제공한다.

한편, 우즈베키스탄은 ADB의 지속적인 지원을 받아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용량을 25GW까지 추가할 예정이며, 2030년 재생에너지 비중 54%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홍승관 고려대 에너지환경대학원장은 “최근 한국 정부 또한 재생에너지 전환을 가속화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기업들은 풍력·태양광 등 참여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면서 “국내 실적을 앞세워 ADB를 비롯한 MDB의 기후금융 지원 프로그램 수주 가능성 또한 높아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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