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고객 위한 서비스 준비 중
국내 체류 외국인 269만명 넘어
시중은행과 차별화된 상품 선보여야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카카오뱅크가 국내 체류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나선다. 지금까지 외국인들은 우리나라에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일에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카카오뱅크가 이를 해소한다면 많은 외국인 고객을 유치하게 될 전망이다.
2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오피스에서 '성장 중심의 밸류업 전략'을 발표하며 외국인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먼저 카카오뱅크는 여행 등 목적으로 단기간 방한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전용 선불카드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외국인들의 여행에 편리함을 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어 국내 장기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는 외국인등록증 등 신분증을 기반으로 입출금 계좌를 제공할 예정이다. 재외동포들에게도 외국 영주권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 회원가입 및 계좌를 제공하기로 했다.
카카오뱅크는 지금까지 외국인을 대상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비대면 영업의 한계 탓에 외국인을 대상으로 영업을 펼치기 어려웠던 탓이다.
하지만 최근 시중은행이 외국인 금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카카오뱅크 역시 태도를 바꾼 것으로 관측된다. 급증하는 국내 체류 외국인 수 역시 카카오뱅크에게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9월말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 수는 269만명으로 2019년 253만명과 비교해 6.5%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금융 시장 역시 규모를 크게 키운 셈이다.
법무부도 정책적으로 외국인 금융의 규제를 완화했다. 지난해 9월부터 '외국인 등록증 진위확인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데 이는 점포에 반드시 들러야만 계좌를 만들 수 있는 불편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비대면 외국인 계좌개설 서비스도 해당 서비스를 활용해 이뤄졌다.
카카오뱅크가 외국인 금융 시장에서 경쟁에 우위를 보이기 위해선 대출 등 시중은행이 아직 선보이지 않은 분야에서 상품 출시에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더불어 외국인 등록증이 없는 단기 체류 외국인을 대상으로도 체크카드 발급을 해낸다면 많은 외국인을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단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외국인 금융은 리스크도 큰 만큼 카카오뱅크가 이를 관리하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계좌가 대포통장으로 이용되거나 대출의 경우 연체로 이어졌을 때 추심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시중은행의 경우 외국인 대출을 취급하지 않는 이유로 건전성 관리가 어려운 점을 꼽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날 <녹색경제신문>에 "카카오뱅크는 고객 편의성과 혜택, 혁신을 기반으로 약 2500만명의 고객이 사용하는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했다"며 "앞으로 외국인 고객군도 카카오뱅크를 이용하실 수 있도록 하는 등 고객 기반의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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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외국인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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