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 사업가 미셸 강(Michele Kang)이 미국 여자 축구 발전을 위해 3000만 달러(약 418억원)를 기부했다. 미국 여자축구계와 언론들은 “변혁의 씨앗”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ESPN은 20일 “강이 기부한 돈은 향후 5년간 여자 축구의 경쟁력 향상과 선수들의 전문성 개발, 여성 코치 및 심판 지원 프로그램 등에 사용된다”며 “이는 미국 축구 연맹 역사상 여자 프로그램을 위한 최대 규모 기부”라고 전했다.
강은 “여성 스포츠는 오랫동안 과소평가되고 외면받아 왔다”며 “여성 축구의 기준을 경기장 안팎에서 끌어올리고, 여성 선수들이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자원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투자가 ‘종잣돈’ 역할을 하여 다른 기부자들도 동참하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국축구연맹 신디 파를로 콘 회장은 이번 기부에 대해 “여자 축구에 있어 획기적인 변화”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기부는 2023년 여자 월드컵에서 실망스러운 성적 이후 여자 축구의 재도약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국 대표팀 감독 엠마 헤이스는 이 기부가 “스포츠의 방향성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 첼시 감독이었던 헤이스는 “미국 축구가 중대한 전환점에 있는 지금, 이 기부는 더 많은 여성 선수, 코치, 심판을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은 워싱턴 스피릿(미국), 올랭피크 리옹 페미닌(프랑스), 런던 시티 라이오네시스(영국) 구단주다. 여자 축구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지속으로 노력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강은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국계 미국인 사업가다. 그는 서강대학교 재학 중 미국으로 갔고 시카고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예일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의료 정보 기술 분야 기업인 ‘코그노산테’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미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1990년대 초부터 현대 여자 축구에서 최고 강호로 자리하고 있다. 현재까지 여자 월드컵 4회 우승, 올림픽 금메달 5회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 금메달은 이번 여름 파리 올림픽에서 획득했다. 미국여자대표팀은 2008년 3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세계 랭킹 1위를 유지했다. 이는 어떤 국가대표팀도 깨지 못한 최장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