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테슬라가 최근 차량 도어 안전성 논란을 계기로 도어 개폐 장치 설계 개선에 착수했다.
프란츠 폰 홀츠하우젠 수석 디자이너는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팟캐스트에서 "전자식과 수동식 도어 개폐 기능을 하나의 버튼으로 통합하는 아이디어가 매우 타당하다고 본다"며 "특히 긴급 상황에서 더 직관적이고 신속한 조작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 차량에는 정상 상황에서 사용하는 전자식 도어 개폐 버튼과, 방전됐을 때 강제로 문을 여는 수동식 비상 해제 장치가 각각 별도의 위치에 따로 마련되어 있다.
앞좌석의 경우 도어 손잡이에 레버식 수동 장치가 마련돼 있지만, 뒷좌석은 도어 손잡이 밑에 마련된 수납 공간 바닥 매트 아래에 설치된 케이블형 장치를 잡아 당겨야 해 비교적 덜 직관적이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2018년 이후 테슬라 문 관련 소비자 불만 신고가 140건을 넘겼으며, 최근에는 2021년형 모델Y SUV 17만 4290대를 대상으로 외부 도어 핸들 결함에 대한 예비 조사가 시작됐다.
NHTSA는 차량 저전압 배터리 문제로 외부 전자식 도어 잠금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승객이 차량에 갇히는 사례가 발생하고, 특히 어린이가 수동식 개폐 장치를 쉽게 사용할 수 없는 점을 우려했다. 조사에는 도어 잠금장치의 전원 공급 방식과 설계 신뢰성도 포함된다.
테슬라는 공식적 조사 배경에 대한 별도 설명을 내놓지 않았지만, 중국에서는 완전 매립형 도어 핸들 금지 논의가 진행 중이며, 유럽 역시 사고 후 구조 프로토콜 강화 규제를 도입한 상태다.
폰 홀츠하우젠은 "중국의 안전 규제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필요하다면 설계 변경을 준비할 것"이라며 "곧 더 안전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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