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신문고]바른 건축 용어 사용이 건축의 품격을 높인다.

2025-09-17

임채엽건축사 (전북특별자치도 건축사회/태권브이건축사사무소)

무슨 일 하세요?

노가다 합니다.

건축시공 기능직도, 시공기술자도 아닌 건축사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았다.

자기 업에 대해서 자신이 비하하는데 어느 누가 존경심을 갖고 존중 할까?

물론 우스갯소리로 자신을 낮춰 말했을 거라 추측한다.

노가다뿐만이 아니라

헤베, 루베, 갑빠, 다루끼, 구배 ,데코보코, 메지, 반생, 보르방, 방통, 바라시 등 무수히 많은 용어들이 대부분 일본어에서 파생된 용어이다.

처음 건축에 입문하고 이러한 현장 용어들을 모르면 무시당하고 초보 취급을 받는다고 생각해 오히려 전문가인양 앞장서서 많이 사용하기도 했다.

필자가 건축에 입문하여 3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으며 고등교육을 받은 무수히 많은 고급 인력들이 해마다 설계, 시공, 시행, 구조 등 다양한 건축 분야에 새롭게 참여하지만 바뀌지 않고 오히려 고급인력들이 그대로 답습하며 물들어 간다.

이러한 비속어는 일제 강점기 민족의식과 정체성 약화를 목적으로 일본어 사용을 의무화하고 일본어로 교육받은 산물이다.

갈수록 퇴색하는 민족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바른 건축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건축 설계와 시공에 대한 인식도 바꾸어야 한다.

설계와 시공도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 어찌 보면 한배를 탄 동업자다.

건축시공은 건축물과 주변 환경에 생명을 불어 넣는 직업으로 자긍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이러한 인식을 건축사가 나서서 불어넣어줘야 한다.

건축사의 시공자 존중에서 건축사의 위상은 높아질 수 있으며 타인의 존중 없이 자신의 존대는 있을 수 없다.

건축사는 국가가 인정한 공인이다.

공인은 걸 맞는 행동과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비로소 존경받을 수 있는 것이다.

여러 번 반복하지만 바른 건축 용어 사용으로 건축의 품격이 높아지면 건축사의 품격은 자동 올라간다.

품격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며 격에 맞는 행동에서 나오는 것이다.

자 이제 시작하자.

지금 맡고 있는 현장에서부터 시공자의 존중과 바른 건축 용어를 지도하고 사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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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건축사회

기고 gigo@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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