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대산 PBAT 소재 공장 가동 무기한 연기
당초 지난해 양산 나설 계획이었으나 수익성 담보 어렵다고 판단
트럼프 정책 기조, EU 친환경 규제 완화 등 시장 불확실성 영향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LG화학이 충남 대산에 건설 중이던 생분해성 플라스틱(PBAT) 공장의 가동을 무기한 연기했다. 당초 지난해부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전략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대산 PBAT 공장의 생산 일정을 무기한 연기할 것으로 전해졌다. PBAT(Polybutylene Adipate Terephthalate)는 대표적인 친환경 생분해성 플라스틱으로, 기존 플라스틱 대비 자연분해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LG화학은 글로벌 친환경 규제 강화에 발맞춰 PBAT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시장 환경이 급변하면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LG화학은 글로벌 친환경 정책 변화와 수익성 저하를 이유로 PBAT 생산 계획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따른 글로벌 친환경 규제의 대폭 완화 가능성과 유럽연합(EU)의 친환경 규제 강도 조정 분위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영향으로 친환경 소재 시장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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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LG화학은 향후 친환경 소재 관련 신규 투자에도 신중한 태도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범용 중심 사업에서 친환경 고부가가치 소재 사업으로 전환을 모색해온 LG화학으로서는 이번 결정이 ‘숨 고르기’에 해당한다는 평가다.
PBAT 시장에서는 LG화학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도 투자 전략을 조정하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다른 국내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 역시 PBAT 및 친환경 소재 사업의 수익성을 면밀히 분석하며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소재 사업은 장기적으로 지속될 트렌드지만, 단기적으로는 정책과 규제 변화에 따른 변동성이 크다”며 “LG화학의 이번 결정은 시장 상황을 고려한 전략적 판단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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