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시스템(272210)은 21일 독일 방산기업 딜디펜스와 ‘대공방어체계 아이리스-T SLM 내 다기능레이다(MFR) 공급’을 위한 사업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 현장에서 이뤄졌다.
‘아이리스-T SLM’은 미사일과 전투기는 물론 무인기 및 드론까지 요격하는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다. 국내 M-SAM-II(천궁-II)와 유사한 방어 사거리와 요격고도를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2년 말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돼 러시아 공중위협에 대해 100%에 가까운 격추율을 기록하면서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다.
딜디펜스의 주력 제품인 아이리스-T SLM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유럽영공방어계획(ESSI)을 실현할 핵심 대공방어체계으로 꼽힌다. 유럽 하늘을 지킬 방공망인 ESSI는 고고도·중고도·저고도에서 날아오는 적의 미사일·드론과 변칙적으로 날아오는 극초음속 무기까지 막을 수 있도록 다층 방공체계로 구축 중에 있다.
양 사는 이번 MOU를 통해 딜디펜스의 대공방어체계와 한화시스템 다기능레이다(MFR)를 통합·연동하기 위한 기술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향후 공동으로 진출 가능한 해외 시장을 분석하고, IRIS-T SLM 체계 간 한화시스템의 레이다 실장비 연동과 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화시스템 다기능레이다는 중동 러브콜을 지속적으로 받는 중이다.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 2024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로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 ‘천궁-II’ 다기능레이다를 수출했다. 한화시스템은 유럽 방산 공급망을 보유한 딜디펜스와의 사업협력을 통해 수출 지역을 다각화 및 유럽 지역 최초 레이다 완제품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한화시스템은 이번 ADEX 2025 현장에서 유럽 대표 방산 기업인 레오나르도와도 MOU를 체결했다. 양 사는 2022년부터 이어온 전투기용 AESA 레이다 협력을 보다 공고히 하고 지상 및 항공전자 분야에서도 사업 협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레오나르도에 ‘경전투기용(GRIFO-EK) AESA 레이다’의 핵심 장치인 안테나를 수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