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동주는 선발이죠.”
김경문 한화 감독이 문동주(22) 불펜 전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선발 투수로 빌드업 과정이 늦어지며 일부 팬들 사이에서 문동주가 선발이 아닌 중간 투수로 활용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감독이 직접 이 물음들에 답을 한 것이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4일 귀국한 김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문동주는 예상보다 더 일찍 돌아올 수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강속구 투수인 문동주는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올해 호주, 일본 스프링캠프에서도 불펜 투구로만 25개의 공을 던졌다.
문동주가 건강한 모습으로 마운드에 복귀하길 바란 구단도 문동주가 자기 페이스대로 컨디션을 올릴 수 있도록 속도 조절을 했다. 개막에 맞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지 못할 것을 대비해 이상규를 5선발로 준비시켰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문동주가 올시즌 중간 투수로 기용될 수 있다는 논란 아닌 논란이 팬들 사이에서 일었다. ‘2023년 신인왕’ 문동주는 한화뿐 아니라 리그 전체가 주목하는 차세대 에이스 선발 투수라서 불이 더 붙었다.
문동주가 선발 투수임을 전제한 김 감독은 “충분히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처음에 짧은 이닝을 던질 순 있겠지만, 선발 투수로 4월 안으로 충분히 돌아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페이스를 너무 빨리 올린다고 좋은 건 아니다. 최근에 25개를 던졌으니까 며칠 뒤에 40개 이상 던질 계획이다. 세 번째까지 던진 뒤 경기에서 1이닝, 2이닝 늘려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곧 시범경기에 돌입하는 김 감독은 “지금쯤 감독들에겐 자그마한 고민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상규가 문동주가 돌아올 때까지 5선발 역할을 잘 해내는 것이 고민”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