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학이 발전한 시대에도 감염병은 나날이 발전해 우리의 곁을 위협하고 있다. 우리는 그 위험을 대응할 수 있는 수단으로 ‘백신’을 사용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감염병 예방을 위해 성별, 연령, 지역, 소득 수준에 따른 국가예방접종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국가예방접종은 개인의 의료 비용부담을 줄임으로서 개인의 건강관리만이 아닌 공공의료로서의 개념을 담고 있다. 이로써 예방접종은 ‘우리가 맞아야 하는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일정한 시기에 접종할 수 있도록 국가가 관리하는 기본적 의료 행위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지원하는 국가예방접종은 백신(19종)이 있으며, 정해진 시기와 횟수에 맞춰 접종한다. 영유아에게는 B형간염, 결핵(BCG),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DTaP), 소아마비(IPV), 폐렴구균, 수두, 홍역·볼거리·풍진(MMR) 등이 있고, 청소년기에는 파상풍·디프테리아(TD), 자궁경부암(HPV) 백신이 있다. 성인에게도 대상포진, 폐렴구균, 인플루엔자(독감) 등이 지원되며 특히 어린이, 임산부, 65세 이상 고령자, 기저질환자, 만성질환자 등에게는 국가에서 인플루엔자 백신을 전액 비용을 부담하여 무료로 접종이 이뤄진다.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은 국가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독감은 전염성이 높고, 매년 다른 유전자 변이로 종류가 달라지므로 일반적인 성인에게도 상당한 증상을 일으킨다. 고위험군에게는 합병증을 유발하거나,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는 질병이다. 이에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국가 예방접종을 통해 무료로 접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김으로써 개개인의 건강 보호뿐만 아니라, 집단면역 형성을 통해 중증예방과 전파 차단 효과를 가지며 사회 전체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 감기와는 다른 질병, 인플루엔자(독감)
매년 겨울철 전후에 유행하는 질병이 있다. 흔히 ‘감기’라고 하지만 그 중 인플루엔자, ‘독감’일 가능성이 높다. 독감은 감기와는 다르게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이다. 38도가 넘는 고열로 갑작스럽게 시작해, 피로감, 근육통, 전신 쇠약감 등을 동반한다.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고통이 며칠간 지속될 수 있다. 심하게는 폐렴, 심장질환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져 기저 질환이 악화될 수 있고 특히 어린이, 임산부, 고령자와 같은 고위험군이 독감에 감염될 경우 위험성은 더욱 높아진다. 매년 독감으로 인한 입원과 사망 사례가 전 세계적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단순히 계절성 질환으로 치부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한 비말 전파와 감염자의 손, 문고리, 스마트폰 등 오염된 표면을 만진 뒤 감염이 되는 접촉 전파로 감염된다.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는 A형, B형, C형으로 나뉘며, A형은 사람과 동물에게 감염되어 대규모 펜데믹을 일으킬 수 있다. B형 인플루엔자는 사람에게만 감염돼 지역적 유행을 주로 일으킨다. C형은 경미한 감염으로 유행성이 크지 않다.
◆ 우리 안의 면역 시스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매년 유행할 바이러스를 예상해 새롭게 구성된 백신을 맞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불활성화 백신 즉, 바이러스를 사멸시켜 만들고, 가장 널리 사용되는 주사 형태의 백신을 사용하고 있다. 병원에서는 3가, 4가 백신을 접종하고 있고, 3가 백신은 A형 2종(H1N1,H3N2), B형 1종(Victoria)의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으며, 4가 백신은 A형 2종(H1N1,H3N2), B형 2종(Victoria,Yamagata)에 대응 할 수 있다.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은 바이러스를 몸에 주입시킴으로써 면역반응을 일으켜 신체를 방어하게 만드는 자동 면역 시스템이다. 가령 감염이 됐다 하더라도 경미한 증상이 나타나며, 합병증을 줄이게 만드는 예방접종용 의약품이다. 매년 다르게 조합되는 항원으로 인해 특히 어린이, 임신부, 노약자, 만성질환자 등은 매년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건강한 청년층도 감염 예방 및 전파 차단을 위해 적극적으로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인플루엔자 예방하기
개인의 예방 수칙 역시 중요하다. 손 씻기, 기침 예절, 마스크 착용, 공간을 자주 환기시키기, 매년 예방접종 하기와 기본적인 위생 관리가 독감의 확산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특히 공공장소나 밀집된 공간에서는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아울러 증상이 나타난 후에는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는 조기 대응도 중요하다.
전주기독병원 조원섭 원장은 “계절이 바뀌는 이 시점에도 호흡기 감염 질환은 진화하고 있다. 매년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고, 생활 속에서 지키는 개인위생 행동이 나와 가족, 나아가 지역사회를 안전하게 할 수 있다. 우리는 다시금 독감을 진지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독감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도 그만큼 무거워져야 한다.
김양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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