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화로 이적하며 자유계약신분(FA) 시장의 최대 화제가 된 강백호가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는 이적 과정에서 존재했던 오해를 풀고자 SNS를 통해 상세한 상황을 공개하며 kt 팬들을 향한 진심을 전했다.
한화는 지난 20일 강백호와 4년 최대 100억원 규모의 FA 계약을 전격 발표했다. 특히 강백호는 시즌 도중 해외 에이전시 파라곤스포츠와 계약해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었던 상황이어서, 출국 직전 하루 만에 한화와 합의한 이적 결정은 팬들 사이에서 더 큰 충격을 불렀다.

일부 kt 팬들은 "미국행을 고려하며 팀과의 협상을 미뤘던 선수가 갑자기 마음을 바꿔 타팀으로 떠났다"는 점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강백호는 2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사실 그대로를 말씀드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긴 글을 올렸다.
그는 가장 먼저 "kt로부터 다년 계약 제시를 명확하게 받은 적이 없다"라고 분명히 했다. 이어 "하루 만에 결정된 건 사실이지만, 나의 첫 번째 선택지는 해외였고 국내에 남는다면 당연히 kt에 잔류하는 것이 우선이었다"라며 자신이 처음부터 타 구단과 접촉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강백호는 "에이전트 없이 기다리고 있었고, 원 소속팀의 제시를 기다리는 마음뿐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황은 그의 기대와 달리 흘러갔다. 강백호는 "언론에는 미팅을 여러 번 했다거나 오퍼가 있었다는 내용이 많았지만 사실과 달랐다"라며 "스토브리그 개장 첫날 '첫 제안을 부탁드린다'라고 요청했는데 그날 오퍼는 오지 않았고, 출국이 임박했을 때에서야 처음 제시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 시기 동안 "팀이 과연 나를 필요로 하는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런 상황에서 한화가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왔다. 강백호는 "한화가 좋은 조건과 함께 분명한 의지를 보여줬다. 마지막 순간까지 kt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했지만 '우리는 그 정도는 어렵다'라는 답을 들었다"라며 구체적 상황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금액이 본질적인 문제는 아니었다. 나를 원하는 곳이 어디인지가 더 중요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kt 팬들을 향한 감정도 숨기지 않았다. "이런 결정이 어려웠던 건 팬들 때문이었다"고 밝힌 강백호는 "언론 플레이를 할 여력도 없었고, 에이전트 없이 홀로 고민하다가 상황이 더 어려워져 다시 에이전트를 선임했다"라고 말하며 혼란스러운 기간을 전했다. 이어 "많은 사랑을 받은 걸 알기에 그 마음을 저버리고 싶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kt 팬들에게 깊은 감사를 남겼다. "20살 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는 응원과 사랑을 받아왔다. kt에서 보낸 시간은 내 인생에서 절대 잊히지 않을 순간들이다. 그 응원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존재한다. 비록 팀을 떠나지만 그 마음만큼은 절대로 잊지 않겠다. 어떤 팀에서 뛰든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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