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슈퍼스타’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를 향한 현지 언론의 관심이 뜨겁다. 이정후와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하는 전담 통역사도 스포트라이트의 대상이 됐다.
미국 ‘MLB.com’은 20일(한국시간) 이정후의 전담 통역사인 저스틴 한에 관한 인터뷰 기사를 내보냈다. 매체는 “이정후는 저스틴에게 의지하며 빅리그 생활을 헤쳐나가고 있다”라며 “동료들과의 대화, 스케줄, 코치들의 스카우팅 리포트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을 저스틴이 통역한다”라고 썼다.
충남 천안 출신인 저스틴을 인터뷰하면서 매체는 자연스럽게 KBO리그에까지 관심 범위를 넓혔다. 인터뷰에 따르면 한화 팬이었던 한씨는 NC에서 근무하던 2023년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의 통역을 맡았다. 이를 계기로 페디와 같은 에이전시 소속이었던 이정후의 미국 통역을 담당하게 됐다.
한씨는 “통역을 맡고 처음 한두 달 동안은 나이 차이 때문에 이정후와 어색했는데 이정후의 부상 이후 힘든 시기를 함께 겪으며 끈끈한 유대감이 형성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정후가 어깨 부상 회복에 전념했던 지난해를 회상하며 “이정후는 특별하고 긍정적인 사람이다”라며 “항상 상황을 극복하려고 노력한다”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한씨에게 한국에서 이정후의 위상은 어느 정도인지 물었다. 한씨는 “이정후는 겸손한 사람이라 내가 이에 관해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정후는 한국에서 정말 유명하다”라고 답했다. 그는 “거리에서 수많은 사람이 자신을 알아보는데도 이정후는 으스대지 않는다”라며 “그에게서 많은 것을 배운다”라고 말했다.
한씨는 “양키스전에서 이정후가 멀티 홈런을 쳤을 땐 몸에 소름이 돋았다”라며 “난 그가 많은 일을 극복해나가는 걸 보았고, 지금도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정후와 함께하는 모든 경험이 소중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