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래공수거(空手來 空手去)

2025-02-12

욕심(慾心)의 한자를 보면, ‘慾’ 자는 바랄 욕(欲) 자 아래에 마음 심(心) 자가 있는 형태이다.

따라서 욕심이란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 얻고자 하는 마음을 뜻한다.

욕심은 지나쳐도 문제가 되고 없어도 문제가 된다.

미국의 심리학자 매슬로우는 인간의 욕구를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 사회적 욕구, 존중 욕구 그리고 자아실현 욕구의 5단계로 구분했다.

욕심은 무엇을 바라거나 얻거나 누리고자 하는 마음을 뜻하며, 탐욕(貪慾)은 욕심이 지나쳐서 자기의 뜻에 맞는 일이나 물건에 애착하여 탐을 내고 만족할 줄을 모르는 것을 말한다.

이 세상의 거의 모든 사람은 ‘욕망과 욕심 속에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욕심, 그 자체는 나쁘거나 좋은 것이 아닌 가치 중립적인 용어이다.

적당한 욕심은 자기 목표 달성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추게 하고 현재 상황에서 좀 더 노력할 계기가 되어 필요하다.

하지만 지나친 욕심은 후회와 불행을 가져온다.

욕심 때문에 일을 그르쳤거나 인간관계가 소원해진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세상을 살다 보면 떵떵거리며, 잘 나가던 유명 인사가 어떤 잘못으로 말미암아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추락하고, 심지어 가족들에게 고개 들기가 부끄러운 경우의 사람들을 종종 본다.

<논어 선진 편>에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나오는데, 이 말은 ‘정도를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라는 뜻으로 ‘중용(中庸)’이 중요함을 이르는 말로 욕심이 지나치면 후회와 불행을 가져올 수도 있다.

요즈음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내 탓’은 없고, 서로 ‘네 탓’만 외치고, ‘네 탓’ 타령 소리가 전국을 활보하고 있다.

그것도 내 편의 이익만(?)을 생각하고 국민을 저버리고,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라고 하고 우왕좌왕하면서, 서로를 향해 탄핵, 고소, 고발, 찬성과 반대 시위, 넘치는 막말, 가짜 뉴스와 정보 등이, 대한민국을 심하게 요동치며 험난하게 만들고 있다. 국가 신용도는 계속 추락하고 있으며, 국민들이 나라를 걱정하고 있으니 이를 어이해야 하나?

어쩌다가 동방예의지국이 고발 공화국(?)이 되었는지 알 수가 없고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깝고 딱하기만 하다.

요즈음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는 과욕의 진원지가 어디에, 누구에게 있는지를 냉정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 대답은 누구에게 물어봐도 그 진원지는 똑똑한 지성인들의 과욕 때문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여기서 분명한 것은 지성인들이 책임을 지고 조속히 풀어야 할 과제이다.

이런 사람들을 지지하고 성원한 ‘우리 국민들의 책임 또한 크다.’라고 할 것이다.

과욕, 탐욕을 잠재우기란 그리 쉽지 않다.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크거나 작은 욕심이 있지만 지나친 욕심을 제거하거나 절제하는 노력도 해야 한다.

유대인의 생활 경전이라 할 수 있는 탈무드에 사람의 손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사람은 주먹을 꽉 쥐고 이 세상에 태어났다가 죽을 때는 손바닥을 보이고 숨을 거둔다.’

태어날 때는 세상의 모든 것을 붙잡으려 욕망하고 있기 때문이며, 죽을 때는 나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고 빈손으로 떠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욕심을 줄이는 방법은 자기만의 욕심과 이익을 추구하지 말고 인류사회의 공동체 속에서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며, 베풀고 상생(相生), 공생(共生)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이 세상을 떠날 때 입는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 아무리 억만장자라 해도 저승길에는 한 푼도 챙겨 갈 수 없다.

그런데도 천년만년을 살 것처럼 이것저것을 움켜쥐려고 악착을 떨다가 비루하고 추잡스런 인간으로 몰락해서는 안 된다.

인생은 길어야 100여 년이고 공수래공수거(空手來 空手去),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 우리들 인생이라는 말을 뒤돌아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한기택 <코리아교육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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