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가입률 13% '제자리'…대기업 35.1% vs 소기업 0.1% '양극화' 여전

2025-12-04

노동부, 전국 노동조합 조직현황 발표

조합원 277만7000명…전년비 4만명↑

신설노조 및 IT업종 조직 강화로 증가

사업장 규모별 조직률 격차 여전히 커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지난해 노동조합 조직률은 13.0%로 2년 연속 제자리에 머물렀다. 특히 '미조직 노동자'와 '대기업·공공 부문' 간의 노동 환경 양극화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300인 이상 사업장의 조직률(35.1%)은 30인 미만 사업장(0.1%)의 350배 수준에 달한다.

고용노동부가 4일 발표한 '2024년 전국 노동조합 조직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노동조합 조직률은 13.0%로 나타났다.

조합원 수는 277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4만명 늘었다. 신설된 노동조합은 319곳(3만9303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직률은 전년과 동일한 수준에 그쳤다. 전체 조합원 수가 1년간 1.5% 늘었으나, 모수인 조직대상 근로자도 비슷한 비율인 1.6%(34만3000명)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조합원 증가 배경에 대해 노동부 관계자는 "신설 노조가 생기고, IT 등 특정 직종에서 조직 강화가 이뤄지면서 조합원 수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지난 5년간 조직률은 2020년 14.2%, 2021년 14.2%, 2022년 13.1%, 2023년 13.0%, 2024년 13.0%를 기록했다. 미활동 노조 해산 조치로 크게 하락한 2022년부터 조직률은 2년 연속 하락한 바 있다.

사업장 규모별 조직률 격차는 여전히 큰 편으로 나타났다. 30인 미만 사업장의 임금근로자 수는 1202만3000명이나 노조 가입 조합원은 1만6509명에 그쳐 조직률은 0.1%에 불과했다.

300명 이상 사업장의 조직률은 35.1%로, 3분의 1을 상회했다. 임금근로자 수 316만1000명 가운데 110만9539명이 노동조합에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30~99명 사업장 조직률은 1.3%, 100~299명 조직률은 5.4%로 사업장 규모와 조직률은 비례했다.

총연합단체별 조합원 수는 한국노총이 120만2000명(43.3%)으로 가장 많았고 민주노총 107만9000명(38.8%), 미가맹 42만2000명(17.7%) 순이었다.

미가맹 조합원은 1년 전에 비해 1만명 가까이 증가했는데, 약 8000명 규모의 공공과학기술연구노조가 민주노총으로부터 분리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조직형태별 조합원 수는 초기업노조 소속 164만1000명(59.1%), 기업별 소속 113만7000명(40.9%)으로 나타났다. 부문별 조직률은 민간 9.8%, 공공 71.7%, 공무원 66.4%, 교원 32.3%로 확인됐다.

내년 시행될 노란봉투법이 노조 조직률에 미칠 영향은 새로 조직될 노조의 형식을 먼저 따져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조직률 통계는 설립 신고된 노동조합 기준으로 작성되기에 (기존 조직의) 지부·지회 등 산하단체 형식으로 새로 생긴다면 (조직률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만약 하청업체들이 새로 노조를 만들어 설립 신고한다면 이 경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shee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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