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이공계 인재들이 의대로 몰리거나 해외로 떠나는 '두뇌 유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중국의 공격적인 인재 영입이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4일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이공계 처우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송익호 KAIST 교수, 이기명 전 고등과학원 부원장, 이영희 성균관대 석좌교수 등 국내 석학들이 밑 빠진 독처럼 줄줄이 해외로 떠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송 교수는 국내 통신 분야 최고 권위자이자 KAIST 최연소 교수였지만 지난달 중국 대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면서 이광형 KAIST 총장에게 "우리나라 과학기술 인재가 의대를 택하고, 이들을 불러들이려는 인재 리쇼어링도 잘 안 되는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이냐"며 질의했다.
신성범 국민의힘 의원도 "출연연 중 가장 높은 연봉을 주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도 최근 3년간 이직자가 늘고 있다"며 "이직자의 79.1%는 대학으로, 10.4%는 기업으로 이동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노골적인 인재 스카우트도 도마에 올랐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초 KAIST 교수 149명이 중국 정부로부터 '글로벌 우수 과학자 초청 사업' 관련 메일을 받았다. 약 4억 원의 연봉에 주택과 자녀 학자금까지 지원한다는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인재 유출의 근본 원인으로 "과학자에 대한 열악한 처우"와 "국가 차원의 사기 진작 부족"을 꼽았다. 이 총장은 특히 "과방위 위원들이 KAIST에 와서 학생들에게 좋은 결정을 했다고 칭찬 한 번 해주시면 좋겠다"며 "학생들이 달걀 프라이라도 하나씩 더 올려 먹을 수 있게 밥값 1000원만 더 올려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한국연구재단 논문투고시스템(JAMS) 해킹 사건도 집중 추궁됐다. 지난 6월 발생한 이 사건으로 12만여 명의 연구자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비밀번호 찾기를 악용한 단순한 공격도 막지 못했다"며 "17년간 기본 인증 절차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4대 과학기술원의 연구실 안전사고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총 70건의 사고가 발생했으며, KAIST가 34건으로 가장 많았다.
한편 이광형 총장은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와의 친분 의혹에 대해 "6년 전 우주 암흑물질과 영적 현상 측정에 관심을 갖다가 누군가의 추천으로 만났다"며 "돌이켜보니 포섭 시도였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공계 인재 유출 종합대책을 다음 달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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