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스터스 토너먼트만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미리 오거스타 내셔널GC를 돌아봤다.
매킬로이는 27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메모리얼 파크GC(파70·747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 오픈(총상금 950만 달러) 개막 하루전 인터뷰에서 “지난주 플로리다에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마치고 휴스턴으로 오기 전에 오거스타 내셔널GC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2주뒤 열리는 마스터스를 앞두고 마지막 대회에 출전한 매킬로이는 “오거스타는 특별히 새로운 것은 없었다. 주로 장소와 티샷 클럽을 확인하는 등 익숙함을 되찾기 위해 가는 편”이라며 “올해 새로 단장된 그린이 네 곳 있는데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고 말했다.
현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는 PGA투어에서 통산 28승을 거뒀지만 메이저대회에서는 4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2011 US오픈, 2012 PGA챔피언십, 2014 디 오픈 챔피언십과 PGA 챔피언십 트로피를 들었고 마스터스에서는 2022년 준우승 한게 최고성적이었다.
골프 팬들은 올해 벌써 2승(AT&T 페블비치 프로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거둔 매킬로이가 마스터스에서 숙원을 풀지 주목하고 있다. 10년 이상 메이저타이틀을 더하지 못한 아쉬움을 커리어 그랜드슬램으로 날려버리길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경기력이 절정으로 오르고 있는 즈음에 맞는 마스터스는 절대로 놓칠 수 없는 기회이기도 하다. 매킬로이는 “사람들이 없을 때 연습라운드를 하는게 좋다. 대회 기간에는 미디어 일정이나 파3 콘테스트 등이 있어 월, 화, 수요일에 급히 코스를 돌아봐야 한다”며 이번 사전 방문의 이유를 말했다.
오거스타 내셔널GC는 지난해 9월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피해를 입어 몇몇 그린과 나무들이 손상됐지만 성공적으로 보수를 마쳤다. 매킬로이는 “1번, 8번, 15번, 16번홀 그린이 변경됐다”며 “16번홀(파3)은 몇몇 나무들이 사라지면서 시각적으로 조금 달라보이긴 하지만 해질 무렵 그린에 드리우던 그림자가 줄어든 것 외에는 거의 동일하다”고 말했다.
마스터스 직전 마지막 샷점검 기회로 삼고자 휴스턴 오픈에 11년 만에 출전한 그는 “코스가 넓고 길어 장타자에게 유리해 보인다. 하지만 세컨샷부터는 신중하게 쳐야 한다”며 “그린이 꽤 까다롭고, 어디로 공을 놓을지 많은 생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스테판 예거(독일)의 우승 스코어가 12언더파인 것을 감안해 매일 5타씩 줄인다면 만족스러운 대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는 그간의 작업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확인할 좋은 기회”라며 “이번주 여기에 있는 이유는 2주 뒤 마스터스를 생각하는게 아니라 현재에 집중해 우승을 노리는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