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교포 이민우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오픈(총상금 950만달러) 3라운드에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이민우는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메모리얼 파크 골프코스(파70·7475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쳤다. 사흘 합계 17언더파 193타를 기록한 이민우는 전날 공동 2위에서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전날 2라운드 2개 홀을 남긴 상황에서 이날 경기를 시작한 이민우는 2라운드 17번 홀(파4) 버디를 기록하는 등 이날 20개 홀을 돌며 하루에만 버디 8개를 잡아냈다.
이민우는 장타자다. 지난 시즌 PGA투어에서 드라이버샷 거리 7위였던 이민우는 올해 이 순위를 3위로 끌어올렸다. 장타자로 유명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개리 우드랜드(미국)도 이민우보다 순위가 뒤진다.
미국여자골프(LPGA) 투어 이민지의 동생인 이민우는 체격은 183㎝, 75㎏으로 호리호리한 편이지만 스윙 스피드는 엄청나다.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은 38.5%로 높지 않았지만 77.8%에 달하는 그린 적중률과 온 그린에 실패했을 때 파 이상의 점수를 내는 스크램블링에서 100%를 기록하며 스코어를 줄였다. 6번 홀(파4)에서는 그린 주변 약 10m 거리에서 칩샷으로 버디를 잡았고, 8번부터 10번 홀까지 3홀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단독 2위 알레한드로 토스티(아르헨티나·13언더파)에 4타 앞선 이민우는 31일 최종 라운드에서 PGA 투어 첫 승에 도전한다.
2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밖에 줄이지 못해 12언더파 198타, 공동 3위가 됐다.
2라운드 마지막 4개 홀에서 버디 3개를 몰아쳐 합계 4언더파로, 3언더파였던 컷을 간신히 통과한 매킬로이는 3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9언더파 201타, 공동 14위로 상승했다. 임성재는 4언더파 206타, 공동 55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