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정책에 울고 있는 테무

2025-05-28

테무 모회사 PDD홀딩스(PDD)가 올해 1분기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PDD는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47% 감소해, 시장 예상치보다 못 미치는 수익이 났다. 중국 플랫폼을 겨냥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모습이다.

27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올해 PDD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한 147억4000만위안(약 2조8185억원)이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956억7000만위안(약 18조2959억원)으로, 2022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블룸버그는 전문가들이 예측한 1분기 매출은 약 1016억위안(약 19조4299억원)이었지만, 매출이 예상치보다 크게 낮았다고 설명했다.

PDD 실적이 저조한 이유는 미국 시장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소액 면세 제도 폐지 하면서 저가 공세를 펼치던 테무가 타격을 입었다. 소액 면세 제도는 800달러 미만 국제 소포에 관세 및 수입세를 면제하는 제도다. 테무나 쉬인은 초저가 제품을 미국으로 직접 배송해 소액 면세 제도를 활용했고, 초저가 전략으로 미국 소비자를 공략했었다.

하지만 지난 4월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국 수입품에 소액 면세 제도를 폐지하기로 결정하면서 테무는 위기에 놓였다. 중국발 저가품에 대한 관세는 미중 갈등에 한때 120% 올랐다가, 지난 10~11일 스위스 제네바 미중 무역협상으로 54%로 인하됐다. 중국발 수입품은 관세 또는 소포 건당 수수료가 부과되는데, 소포 건당 수수료는 그대로 유지됐다.

테무는 구글 광고를 중단하면서 앱스토어 순위 폭락과 사업 철수 위기를 겪는 등 미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무는 소액 면세 제도 폐지로 중국에서 직접 배송하는 방식을 버리고, 미국에 대량으로 상품을 보내 현지 창고에 보관하는 방법으로 바꾸고 있다. 관세를 피하고자 미국 내 주문을 현지에서 처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WSJ은 실적 발표 후 천 레이 PDD 회장이 전화 통화에서 “정책이 어떻게 바뀌든 우리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장에서 운영을 강화하고, 더 많은 현지 판매자들이 우리 플랫폼에서 성장하도록 돕고, 더 많은 주문을 현지 창고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최가람 기자> ggchoi@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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