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 후손들, 김건희에 사과 촉구…“종묘는 폼 내고 싶을 때 쓰는 카페 아냐”

2025-08-28

지난해 김건희 여사가 종묘에서 지인들과 차담회를 가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의친왕기념사업회가 김 여사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의친왕기념사업회는 27일 이준 회장 명의로 발표한 입장문에서 “저희 직계 조상님을 모신 사당이자 국가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종묘는 한 개인이 지인들에게 폼 내고 싶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카페가 아니다"라며 "종묘를 사적 카페로 사용해 선조를 능욕한 김건희 여사는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단체는 또 "종묘 휴관일에 비공개 구역 망묘루에서 사적 찻자리를 가진 것은 스스로 대한민국의 국격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종묘를 신성시하고 경건한 자세로 여기는 직계 후손들은 국가원수 부인의 이러한 행동에 크게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특히 망묘루 사용을 두고는 "조선왕조 시대 임금님들조차도 예를 갖추며 선조들을 생각하던 신성한 곳"이라며 "지인들과 깔깔대며 담소를 나누는 자리로 삼아선 안 되는 곳"이라고 일갈했다.

이들은 김 여사를 향해 "대통령 영부인은 왕조 시절 왕후나 대비마마가 아니다"라며 "위대한 국민들이 뽑은 단기 선출직 공무원인 대통령의 부인(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또 "(종묘가) 남편이 뽑아준 국가유산청장한테 명령하고 언제든 궁궐의 가구를 가져다가 세팅하고 지인들과 차 마셔도 되는 곳이냐", "누가 김 여사에게 신성한 종묘에서 휴관일에 전세 낸 것같이 지인들 불러다 차 마실 권한을 줬냐"며 질책했다.

끝으로 "대통령 부인이 국가의 문화재 공간들을 자기 것처럼 마음대로 쓸 수 있다고 착각한다면 큰 오산"이라며 김 여사의 사과를 재차 요구했다.

앞서 지난해 9월 3일 당시 영부인이었던 김 여사가 일반인 출입이 제한된 종묘 휴관일에 망묘루에서 외부 인사를 불러 차담회를 연 사실이 JTBC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지난 26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여사가 차량으로 소방문을 통해 드나들었으며, 망묘루에 냉장고를 들여놓고 폐쇄회로(CC)TV까지 꺼둔 사실을 추가로 폭로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이에 대해 "차담회를 했던 장소는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않는 장소이고, 이렇게 동선을 왔다 갔다 했다는 것은 심히 우려되는 아주 부적절한 사례"라며 "잘못된 행위를 했으면 반드시 감사 청구하고 고발 조치해 엄중히 문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