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투자자산운용이 자산운용사 상장지수펀드(ETF) 리브랜딩 행렬에 후발 주자로 참여한다. 회사는 ETF 브랜드 이름을 기존 'KOSFE'에서 'KIWOOM'으로 변경하면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ETF 시장에서 영향력을 점차 넓혀갈 계획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운용은 내년 1월14일부로 주력 ETF 브랜드명을 모두 'KOSEF'에서 'KIWOOM(키움)'으로 변경한다. 지난 2002년부터 써온 KOSEF를 23년 만에 전격 교체하는 것이다. 2022년 액티브 ETF에 추가로 선보인 '히어로즈' 상품명도 지워지며 모두 'KIWOOM' 단일 브랜드로 통합, 변경된다.
리브랜딩 카드를 꺼내든 것은 업계 흐름에 따라 ETF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2년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로 취임한 배재규 대표는 같은 해 10월 ETF 브랜드명을 기존 '킨덱스(KINDEX)'에서 '에이스(ACE)'로 바꾸면서, 한투운용의 급격한 성장을 이끌었다. 현재 한투운용은 업계 4위로 지난 11월 시장 점유율은 7.29%다. 3위 KB자산운용과의 격차는 단 0.29%포인트(p)로 약 3년 만에 이 같은 성장을 보인 것이다.
이에 업계 리브랜딩 행렬은 줄곧 이어져 왔다. 하나자산운용도 지난 4월 '케이탑(KTOP)'에서 '원큐(1Q)'로 브랜드명을 바꾸고, 올해 첫 ETF로 '1Q 머니마켓액티브 ETF'를 새롭게 상장했다. 지난 7월에는 KB자산운용이 'KB스타(KBStar)'에서 '라이즈(RISE)'로 전면 교체했으며, 한화자산운용도 ETF브랜드를 기존 아리랑(ARIRANG)' 대신 '플러스(PLUS)'로 바꿨다.
또한 리브랜딩은 직관적이고 정체성을 담은 이름으로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브랜드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상단 노출 효과 등을 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키움운용이 브랜드명을 'KIWOOM'으로 선정한 것도 비슷한 이유로 풀이된다. 'KOSEF'나 '히어로즈' 보다는 투자자들에게 익숙한 '키움'으로 투자자들의 시선을 더 잘 끌 것이라는 판단이다. 키움운용은 키움증권의 100% 자회사로 키움증권은 리테일에 강화된 증권사다. 그만큼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키움운용은 리브랜딩과 함께 개인투자자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다양한 라인업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려갈 방침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번 브랜드 마케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그간 상대적으로 개인투자자가 많이 투자할 만한 라인업이 부족했는데, 미국 중심의 성장 산업 투자를 하는 ETF를 개발한다는 방향성을 가지고 개인투자자 수요를 충족하는 상품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기준 회사의 순자산총액은 3조7887억원(2.28%)으로 업계에서 6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