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성과 여행지를 두루 갖춘 ‘오사카’ 호텔 2

2024-12-12

도심 여행자를 위해 중요한 건 무엇일까? 관광지와 직접적으로 가까워도 좋고, 교통의 요충지에 있어 이동하기 편해도 괜찮다. 이를 위해 2개의 호텔을 찾았다. 간사이(오사카·교토 등)의 관문인 간사이공항 근처의 OMO간사이공항과 오사카 중심에 자리한 OMO7 오사카다. 둘 중에 어딜 가는 게 좋겠냐고? 무조건 하나만 권하긴 어렵다. 저마다의 매력이 있고, 소구하는 포인트도 다르다.

공통적인 첫인상은 ‘아늑한 집 같은 호텔’이다. 쾌적한 룸 컨디션, 상냥하게 응대하는 직원들은 호텔의 전문성을 느끼게 했다. 곳곳에 있는 인테리어 포인트는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줬다. 햇살의 포근함을 닮은 원목 가구들과 조명, 하얀 침구 시트 위의 오색 사탕 같은 OMO 쿠션, 호텔에서 편안히 입고 다닐 수 있는 룸웨어, 정수기와 아이스 머신 등이 그런 느낌을 더했다.

미니 공항처럼 느껴지는, OMO 간사이 공항

간사이공항에서 지하철을 타면 바로 다음 역이 린쿠타운역이다. 역의 출구 명이 호텔명, 즉 OMO간사이공항인데, 지하철역과 호텔이 연결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출구에서 도보 1분 거리다. 로비인 OMO Base는 마치 작은 공항처럼 꾸며 놓았다. 뛰어난 개방감을 느낄 수 있고, 커다란 비행기 조형물도 공중에 매달려 있어 포토 스폿이다. 한쪽에는 항공편 정보(Flight Information)도 스크린에 띄워 두어 공항에 가기 전 실시간으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공항과 호텔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도 있다. 단,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공항을 넘어 비행기에 탑승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은 21층 OMO 다이닝이다. 3면이 유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시야에는 바다와 하늘이 꽉 찬다. 비행기가 날아가는 모습까지 볼 수 있는 파노라마 오션&스카이뷰 레스토랑이다. 아침,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다. 아침에는 햇살이 바다에 떨어져 부서지는 윤슬을, 저녁에는 오사카만을 온통 물들이는 석양을 만날 수 있다.

이렇게나 멋있는 호텔이지만, ‘공항’이라는 키워드만으로 기억되기는 아쉽다. 나름의 멋스러운 여행지들이 근처에 있기 때문이다. 도보 10분 거리에는 관람차가 있는 린쿠 프리미엄 아웃렛이 있는데, 놀이기구도 타고 쇼핑도 즐길 수 있다. 또 거기서 도보 8분 정도 더 가면 파란 물빛과 조약돌이 어우러진 마블 비치도 있어 산책하기에 알맞다. 특히 해 질 때 인상적이다.

여행을 다 마치고 돌아와서는 피로를 해결할 수 있는 목욕탕이 있으니 가 보자. 투숙객이라면 이용료가 무료다. 전반적으로 깔끔하게 관리되어 상쾌하게 이용할 수 있다. 내부에는 일본의 자연과 문화가 느껴지는 영상이 나오는데, 노천탕도 아니고 마치 탕에 들어간 채로 여행하는 느낌을 준다. 탕 종류는 탄산탕, 고온탕, 반노천탕, 항아리탕, 냉탕, 사우나 등이 있다. 원하는 곳에 왔다 갔다 퐁당퐁당해 봐도 좋다.

잔디 광장을 품은 도심 속 호텔, OMO7오사카

OMO7오사카는 들어서자마자 ‘커다랗다!’는 단어가 머릿속에 가득 그려진다. 실내가 탁 트였다 하면 이런 느낌일까 싶을 정도로 로비의 공간감과 규모가 압도적이다. 또 통창 밖으로는 잔디 정원인 미야그린이 언덕 아래로 이어져 너른 느낌을 더 보탠다. 객실로도 그 규모는 이어진다. 가로로 긴 형태가 강조되는 창문과 인테리어로 이루어져 더 널찍해 보인다. 밤에 창밖으로 보이는 야경은 꼭 기다란 두루마리 위 그림을 보는 듯하다. 침대는 연두부같이 보드라움이 강조된 폭신함이다. 특히 트윈룸은 바닥이 다다미로 이루어져 있는데 맨발에 닿는 다다미의 촉감이 매끄러우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준다.

다음 날 아침 일어나면 아직 설렐 일이 남아 있다. 바로 선택지가 다양한 아침 식사가 있기 때문. 든든하게 골고루 식사하고 싶다면 OMO Dining으로, 간단하고 가벼운 식사를 원한다면 OMO Cafe & Bar으로 가면 된다. 전자는 뷔페로, 갖가지 음식이 신선한 상태로 준비돼 있다. 대표 메뉴는 카이호돈(계란말이 해산물 덮밥)과 갓 깎아낸 가다랑어포가 올라가는 우동 등이다. 후자에서는 모닝 세트를 5종의 메인 플레이트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호텔을 벗어나 여행을 떠나 볼까. 도톤보리나 우메다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도 금방이고, 유니버셜 스튜디오로의 접근성도 뛰어나다. 왕복 셔틀버스가 무료로 운영되기 때문. 편도 30분 정도 소요되며, 호텔 내에서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 패스도 구매할 수도 있다. 패스가 있다면 매표소 대기 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다.

호텔 바로 근처에도 관광 명소가 있다. 도보 5분 거리의 신세카이와 메가 돈키호테 신세카이점이다. 신세카이는 오사카의 번화가로 원색의 간판이 밤에 특히 빛을 발한다. 여기서 쿠시카츠(꼬치에 여러 재료를 꽂아 튀겨내는 일본 요리)와 같은 오사카 대표 음식도 즐길 수 있다. 또 오사카의 상징물인 츠텐카쿠 타워도 있어 올라가서 전망을 보거나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찍기도 좋다. 메가 돈키호테는 일반 돈키호테(일본의 대형 할인 잡화점) 매장보다 훨씬 규모가 큰데, 하나의 층에 전체 제품이 몰려 있어 길을 잃기 쉽다. 쇼핑할 수 있는 품목도 다양하고 운영 시간도 오전 9시부터 오전 5시까지로 모든 여행 일정이 끝나고 밤늦게까지 신나게 쇼핑할 수 있다.

글·사진 남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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