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는 익숙하다고 착각하기 쉽다. 이를테면 서울 어디에서나 잘 보이는 롯데월드타워가 그렇다. 뻔한 관광명소로 치부하기 쉽다. 그러나 이곳만큼 특별한 연말을 보낼 만한 장소도 서울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국내 최고층(123층) 전망대에 올라 서울 야경을 내려보며 코스 음식을 맛보고, 산꼭대기를 오르지 않고도 500m 상공에서 해돋이를 본 뒤 떡국도 먹을 수 있다.
크리스마스트리 모양 샐러드
국내 최고층 빌딩인 롯데월드타워는 117~123층에 전망대 ‘서울스카이’를 운영한다. 방문객 대부분은 123층에 ‘123라운지’가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샌드위치부터 소고기 스테이크까지 다양한 메뉴를 갖춘 ‘전망 맛집’이다. 123라운지에서 식사를 하면, 서울이 마치 미니어처 도시 같다. 500m 상공에서 유유히 흐르는 한강과 남산과 북한산, 아파트와 주택의 조명, 도로를 줄지어 달리는 차량의 불빛을 보며 식사를 하는 경험 자체가 황홀하다.
서울스카이는 이달 24·31일 저녁, 호텔급 코스 요리를 준비한다. 전망대 입장권을 포함한 스페셜 메뉴는 늘 판매하지만 24·31일 저녁은 조금 다르다. 레드 와인과 함께 크리스마스트리 모양의 샐러드, 평소 맛볼 수 없는 딸기 크레이프 케이크도 준다. 식사 시간은 오후 5·8시 중 선택하면 된다. 10시 30분 와인 코스도 있다. 예약은 캐치테이블에서 하면 된다.
재즈·마술 감상하고 새해 일출까지
지상 500m 전망대에서는 공연, 전시도 감상할 수 있다. 이달 31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오후 3시 ‘로맨틱 재즈 크리스마스 공연’이 펼쳐진다. 재즈 트리오가 121층에서 캐럴과 유명 재즈 고전을 연주한다. 24·31일에도 공연이 편성된다. 23~25일에는 마술 버스킹 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 여성 마술사 이연우, 심리 마술사 김동환, 마술 아티스트 조던 케이가 각기 다른 마술로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120층에서는 이달 30일까지 ‘렁트멍 아트 컬렉션’을 선보인다. 발달장애인 작가 50여 명의 작품 150여점을 전시 중이다. 휠체어 이용자와 어린이의 눈높이를 배려해 작품을 설치했다.
2025년, 을사년을 특별한 장소에서 맞고 싶다면 서울스카이를 고려해봐도 좋겠다. 서울스카이는 이달 31일 24시 30분까지 특별 연장 운영한다. 118층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는 카운트다운을 함께한다. 2025년 1월 1일에는 해돋이 행사를 진행한다. 서울스카이 홈페이지에서 오전 6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새해를 맞는 2가지 상품을 예약할 수 있다. 일출 패키지와 123라운지떡국 패키지. 일출 패키지 구매자에게는 전망대 입장권과 고급 떡, 신년 달력, 서울스카이 기념품을 제공한다. 123 라운지 일출 패키지를 구매하면 123라운지에서 떡국 반상을 즐기며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