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FOMO보다 무서운 FOPO, 핵심-위성 전략으로 균형 잡기"

2025-08-21

흔들리는 투자심리, FOMO보다 FOPO에 민감한 시장 = 새 정부의 증시 부양 기대와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정책 완화 등으로 상반기 한국 증시는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그 열기가 한풀 꺾이며 주춤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상반기 상승 대열에 동참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소외에 대한 불안(FOMO: Fear of Missing Out)’을 겪었다면, 지금은 ‘고점에 대한 불안(FOPO: Fear of Peak Out)’이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 FOPO란 “혹시 나만 안 팔았다가 수익을 덜 보게 되면 어쩌지?” “매도 시점을 놓쳐 손실을 입으면 어쩌지?”라는 우려가 만연하는 현상이다.

박스권에 갇힌 한국 증시, 이른바 ‘박스피’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FOMO 못지않게 FOPO에도 민감하다. 3200선을 중심으로 횡보하는 지금, 투자자들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분산투자: 시장 불변의 진리 = 한국 증시의 FOPO 현상이 심화되는 배경에는 박스피라는 구조적 한계와 특정 종목으로의 쏠림이 자리하고 있다. 투자에 수학 문제처럼 정답이 존재한다면 투자는 매우 쉬울 것이다. 그러나 투자는 if-then의 영역이 아니기에 정답이 없고 시장에는 늘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어렵다. 단순히 고수익만을 쫓는 전략이 아닌 안정성까지 함께 고려해 투자해야 하는 이유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진리가 있다. 바로 분산투자는 시장 변수에 대한 최선의 방어 수단이라는 점이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속담처럼, 특정 종목에 치우친 투자는 개인 투자자에게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다. 코로나 이후 주식 열풍이 불었지만 경험 부족으로 인한 집중 투자가 시장 변동성을 키운 사례도 적지 않다. 결국 장기 투자에서는 ‘어떤 종목을 살까’보다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할까’가 더 중요한 질문이다.

안정성과 수익성을 함께: 핵심-위성 전략 = 효과적인 분산투자, 즉 자산배분전략으로 핵심-위성 전략을 소개한다.

핵심-위성 전략은 핵심 자산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고, 위성 자산으로 시장변화에 따른 초과수익을 가져가는 전략이다. 전체적인 시장의 흐름을 추종하면서 저렴한 보수와 낮은 변동성을 가진 시장 대표 지수를 핵심 자산으로, 초과 수익을 노릴 수 있는 특정산업, 섹터 등을 위성 자산으로 구성한다. 이러한 핵심-위성 전략을 통해 투자 리스크는 분산 시키면서, 성장 기회를 놓치지 않는 균형 잡힌 투자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구체적인 포트폴리오 예시를 살펴보자. 앞서 언급했듯 핵심 전략은 포트폴리오에서 장기 안정성과 수익의 기반을 담당하는 중심축이다. 투자자의 투자 변동성 감내 수준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핵심 자산은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60~80%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좋다.

미국 대표 지수를 추종하 S&P500, 국내의 경우 KOSPI200 등이 이에 해당될 수 있으며, 지금처럼 박스권에서 횡보하는 시장이나, 변동성 확대로 시장예측이 어렵다면 단기채펀드 역시 대안이 될 수 있다. 안정적인 수익과 함께 뛰어난 유동성으로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가 시장의 흐름을 지켜보며 매수 타이밍의 기회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위성 자산은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부스터 역할에 비유할 수 있다. 위성 전략은 시장을 단순히 추종하는 것을 넘어서 특정 섹터, 국가에 집중 투자해 초과수익을 노린다. 위성 자산은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크지만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에 투자자의 위험 감내 수준에 따라 10~30%비중에서 운용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핵심-위성 전략은 안정적인 기반 위에서 성장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설계된 균형 잡힌 접근법이다. 이 전략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면 안정적인 핵심자산을 기반으로 상승기에는 위성자산과 함께 알파수익을, 침체기에는 방어력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시장의 관심은 다가오는 21일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그리고 미·중 관세 협상 결과에 집중되고 있다. 대외 변수에 따른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시점인 만큼, 자산배분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시장을 이기는 투자는 없다”는 말처럼 단기 유행이나 특정 종목에 기대를 걸기보다는, 핵심-위성 전략을 통해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이다. 변동성이 커지는 국면일수록 투자자는 FOMO와 FOPO에 흔들리지 않는 자신만의 원칙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결국 균형 잡힌 자산배분이야말로 불확실성 시대에도 흔들리지 않는 투자자의 가장 든든한 방패가 될 것이다. 글=김정은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WM 전문위원.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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