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의 보살, 군에 돈 뿌린다” 간첩? 전두환 처가 식구였다

2024-09-02

전두환 비사

제5부 전두환의 로열패밀리

2회 로열패밀리 직격한 장영자 사건

전두환 장군이 1980년 8월 유신헌법에 따라 통일주체국민회의에서 대통령으로 선출된 직후 친인척들을 연희동 집으로 불러 모았다. 청와대로 들어가기 전 친인척에 당부하는 자리였다.

지금부터는 과거와 다르다. 모두 대통령의 친인척이라는 사실을 명심해 몸가짐과 각오를 달리해야 한다. 나를 만나기 힘들 테니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라.

그때 한쪽에서 ‘알겠습니다. 형님’이란 소리가 나왔다. 전두환이 정색하고 말했다.

형님이 뭔가. 각하라고 불러. 대통령 주변에서 형님·동생 따지는 사람들이 있으면 나라가 어지러워진다.

권위를 내세우는 전두환의 성격이 드러나는 에피소드인데, 친인척을 관리하겠다는 의지도 보인다.(박보균 저 『청와대비서실 3』 참고)

전두환의 ‘정의사회 구현’ 의지 과시

실제로 전두환은 5공 초만 해도 ‘정의사회 구현’ 의지를 과시했다. 청와대에 들어가기에 앞서 친인척을 불러 주의를 환기시킨 것도 그런 의지였다. 5공의 기획자인 허화평 보좌관 등 신군부 실세들은 정통성이 결여된 정권의 생명이 ‘정의 구현’과 ‘사회 정화’에 달렸다고 생각했다.

정권 초 정의 구현 의지를 과시한 대표적인 사례가 1981년 8월 박세직 수도경비사령관의 전격 예편이다. 박세직은 전두환 대통령의 육사 1년 후배인 12기 중에서 세칭 ‘쓰리 박’이라 불리던 실세였다. 군 핵심 요직을 나란히 맡고 있었던 3명의 박씨는 박세직 수경사령관 외에 박준병 보안사령관과 박희도 특전사령관이었다. 그런데 8월 6일 국방부에서 전격적인 발표문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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