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체인 모브 CEO 마이클 앤더슨

[블록체인투데이 편집팀] 2025년 현재, 블록체인은 더 이상 낯선 기술이 아니다. 하지만 ‘정착된 기술’이라고 부르기에도 여전히 거리감이 있다. 탈중앙화, 신뢰 프로토콜, 스마트 컨트랙트 등은 기술적으로 유효하나, 대중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블록체인의 실제 사용 경험은 아직 부족하다. 이 간극을 좁히겠다고 나선 팀이 있다. 바로 싱가포르 기반의 기술 스타트업, 피노체인 모브(Pinochain Mob)다.
이들은 암호화폐 밈코인 프로젝트로 주목을 받은 피노세일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동시에 이더리움 호환 기업형 블록체인 인프라인 피노체인을 개발 중이다. 단순한 화제성 마케팅을 넘어, 실제로 기업을 위한 확장성과 보안을 갖춘 체인을 개발 중이라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피노체인 모브는 블록체인의 기술과 사용자 경험 사이의 거리를 좁히고자 한다. 그 출발이 피노세일이라는 밈코인이었고, 그 끝이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인프라라는 점은 흥미롭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블록체인을 ‘인식하지 않아도 되게 만드는 것’을 구조적으로 설계하고 있다는 점이다.
피노체인 모브의 창립자이자 CEO인 마이클 앤더슨(Michael Anderson)을 만나, 밈으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가 어떻게 엔터프라이즈 레벨의 기술 플랫폼으로 전환되고 있는지, 그리고 블록체인이 어떤 식으로 ‘느껴지지 않게 작동’해야 하는지를 들어보았다.
◆피노체인 모브는 어떤 회사인가요? 왜 밈코인에서 시작하셨나요?
저희는 2023년에 설립됐고, 초창기에는 ‘Blockchain Mob’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습니다. 당시에도 목표는 블록체인 기술을 실질적인 비즈니스에 통합하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초기 시장 진입 방식에 있어서는 고민이 있었어요. 기술 기반으로만 접근하면, 아무도 주목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희는 기술력과 주목도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형태로 피노세일을 설계했습니다. ‘거짓말을 찾아라(Find the Lie)’라는 콘셉트의 프리세일 밈코인은, 유머와 게임성을 접목해 투자자의 주목을 끌면서도, 그 뒤에서 돌아가는 실제 블록체인 기술을 소개할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이는 단순히 밈을 마케팅에 활용한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 전체의 사용자 참여 모델 자체에 내러티브를 접목시킨 사례입니다.
◆피노체인이라는 거대한 인프라를 개발하기 이전에도, 실무 프로젝트들을 해오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프로젝트들이 있었나요?
네, 피노체인 모브(구 블록체인 모브) 초기에는 두 가지 핵심 프로젝트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크립토트래커(CryptoTracker), 다른 하나는 스마트볼트(SmartVault) 였습니다. 이 둘은 각각 암호화폐의 흐름을 가시화하고, 디지털 자산을 보호하는 구조를 실험한 케이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크립토트래커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던 건가요?
많은 기업이 암호화폐를 보유하거나 사용하고 있음에도, 거래 흐름을 직관적으로 분석하거나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은 전무하다시피 했습니다. 크립토트래커는 이를 보완하기 위한 툴이었습니다. 단순히 특정 트랜잭션을 보는 수준이 아니라, 지갑 간 이동 추이, 자동 경고 시스템, 특정 유형 거래 패턴 감지 등을 포함해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대시보드를 구축했죠. 블록 익스플로러를 기업용 툴로 확장한 형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스마트볼트는 어떤 기능에 중점을 두었나요?
스마트볼트는 멀티시그 기반의 기업용 디지털 자산 보관 시스템입니다. 저희가 중요하게 봤던 것은 ‘단순한 보관’이 아니라, 권한 통제와 정책 기반 보안이 체계적으로 적용되는 구조였습니다. 예를 들어, 키 접근 권한을 부서별로 나누고, 지갑 사용 전 승인 프로세스를 도입하며, 특정 한도 이상 이체는 이중 승인 필요 등 기업 내부 정책을 블록체인 환경에 이식한 모델이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들이 피노체인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매우 큽니다. 크립토트래커는 저희에게 ‘실시간성과 시각화’가 블록체인 도입의 결정적 요소라는 걸 알려줬고, 스마트볼트는 보안과 유저 접근성 간의 균형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줬습니다. 결국 피노체인은 이 두 프로젝트의 실전 경험을 통합한 구조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설계하고 있는지, 그 뿌리는 이미 2년 전부터 테스트하고 있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피노체인은 이더리움과 어떤 점에서 다르다고 보시나요?
기술적으로는 이더리움 호환입니다. 하지만 운영 기준은 전혀 다릅니다. 이더리움은 범용성에 초점을 두고 있고, 이는 강점이자 한계가 됩니다. 기업 환경에서는 예측 가능한 처리 속도, 통합 가능성, 그리고 보안 수준이 다릅니다.
피노체인은 이더리움 기반이지만, 초당 1,000건 이상의 TPS, 컨트랙트 실행 지연 시간 200ms 이내, 엔터프라이즈 노드 구성 자동화, SDK 기반 연동, 그리고 기본적인 지갑 추상화를 제공합니다. 이건 단순히 블록 생성이 빠르다거나 수수료가 싸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기업이 실제 도입 가능한 시스템이냐’에 대한 구조적 대답입니다.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을 강조하시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전략이 있나요?
블록체인은 기술적으로는 탈중앙화지만, 사용자에게는 너무 복잡합니다.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기술 중심 사고에 머무릅니다. ‘지갑을 만들어야 하고’, ‘토큰을 스왑해야 하며’, ‘트랜잭션 가스비를 이해해야 하는’ 이 구조는 일반 사용자를 절대 설득할 수 없습니다.
저희는 이런 기술적 요소들을 서비스 뒤로 완전히 감추는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B2B 파트너에게는 RESTful API, 노드 구성 가이드, SDK를 제공합니다. 최종 사용자에게는 지갑 연결 없이도 사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와 자동 서명 모듈을 제공합니다. 지갑은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게’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보안 측면은 어떻게 설계하고 계신가요?
블록체인 인프라에서 보안은 제품의 기능이 아니라, 설계 철학입니다. 피노체인은 다음과 같은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 모든 컨트랙트는 배포 전 사전 감사와 정적 분석 필수
- 지갑은 기본적으로 멀티시그 기반, 외부 연결 시 권한 분리 적용
- 트랜잭션 처리 모듈은 트러스트리스 컨센서스와 시그니처 체킹을 동시에 수행
- 노드 간 통신은 자체 인증서 기반 TLS 1.3 채널 사용
이 구조는 크립토트래커와 스마트볼트에서 얻은 보안 패턴의 축적 결과입니다. 메인넷에 올린 다음 수정하는 것이 아니라, 초기 설계 단계에서부터 보안이 아키텍처에 반영되어 있어야 한다는 게 저희의 입장입니다.
◆성공적인 블록체인의 기준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채택률입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인지되지 않는 채택률’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보험사의 내부 계약 기록이 피노체인 위에서 운영되고 있는데, 누구도 블록체인을 쓴다고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 그게 성공입니다.
기술적으로 존재하지만, 사용자의 경험을 침범하지 않는 구조. AWS나 Stripe처럼요. 우리가 바라는 피노체인의 모습은 그런 “보이지 않는 존재감”입니다.
◆그렇다면 밈이라는 형식을 일부러 전략적으로 선택하신 건가요?
맞습니다. 밈은 저희가 선택한 의도된 진입로였습니다. 피노세일은 프리세일 구조를 밈 형태로 포장했지만, 실제로는 사용자 참여 테스트, 클레임-베이스드 인증, 트랜잭션 스크립트 테스트 등 내부적으로는 피노체인의 기술 시나리오가 그대로 반영돼 있었습니다.
밈이라는 형식은 단지 주목을 끌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사용자가 블록체인을 학습하는 데 있어서 장벽을 낮추는 일종의 게임화 도구였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피노세일은 많은 유입과 커뮤니티 확장을 통해 피노체인 초기 생태계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피노세일 프리세일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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