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백, 승리를 선언하다

2025-01-23

〈본선 32강전〉 ○ 김은지 9단 ● 셰얼하오 9단

장면⑧=백이 패를 따내자 흑은 2로 패를 쓴다. 김은지는 잠시 생각하더니 백3으로 패를 해소했다. 흑이 6으로 두 점을 잡았다고는 하지만 백이 빵빵 때려낸 두터움에 비하면 어림없다. 형세도 크게 벌어져 AI 그래프는 온통 하얗다. 승률 90%. 6집 우세. 셰얼하오가 이상하다고 할까, 김은지가 너무 잘 둔다고 할까. 셰얼하오는 LG배에서 우승했고 지난해 삼성화재배에서도 준우승을 거뒀다. 농심배 7연승이란 대기록도 세운 강자다. 이젠 우상 백이 살 차례.

◆AI의 패싸움=AI조차 뾰족한 수가 없는 국면이지만 그래도 실전의 패싸움은 너무 미흡했다. AI는 흑1로 끊고 백2로 해소하면 3, 5로 포위해 백 다섯 점을 잡는다. 백4로 키워 죽인 것은 뒷맛을 남겨 흑의 움직임을 제약하려는 것. 물론 이 그림도 흑이 크게 불리한 것은 변함이 없다.

◆실전 진행=백1로 끊어 우상에 착수하자 흑은 2, 4로 이쪽 대모양부터 견제한다. 셰얼하오는 마음이 급한데 18세 김은지는 미동도 하지 않는다. 표정도 그대로다. 백7은 A의 선수를 보는 가장 확실한 삶의 수. 말없이 승리를 선언하고 있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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