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하이브리드 인기에 개발 조직 되살려…‘2.5 터보’ 출시 기대↑

2023-12-06

현대자동차그룹이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2.5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 등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선보일 전망이다. 최근 전기차 수요가 줄고 전동화 시대 ‘징검다리’로 여겨지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가 높아지며 수요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과거 축소한 파워트레인 조직을 최근 일부 되살려 하이브리드 시스템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기존 1.6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 보다 출력이 높은 2.5 터보 하이브리드를 조만간 선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5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오는 2025년 1월 출시 예정으로 알려진 현대차 ‘팰리세이드’ 풀체인지 모델에 적용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고급·고성능을 추구하는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역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모델이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을 지속하며 전기차 시대 본격화에 앞서 하이브리드 모델 수요 확보를 노리고 있었다. 현대차는 올해 8월 출시한 신형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에 최초로 자체 개발한 배터리를 탑재시켰다. 현대차그룹이 독자 개발한 배터리를 SK온이 위탁생산해 제공하는 방식이다.

해당 하이브리드 시스템 배터리 개발은 2020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하이브리드 시스템 배터리 내재화로 전기차 수요가 둔화된 시점에 하이브리드 모델 경쟁력을 높이고 향후 전기차 배터리 내재화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춰 하이브리드 차량을 전동화 전략의 징검다리로 활용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파워트레인 개발 조직을 다시 정비해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21년 말 연구개발본부 내 내연기관 파워트레인 개발 담당 조직을 전동화 개발 담당으로 바꾸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이로써 연구개발본부 조직 내 파워트레인이라는 명칠을 사용하는 조직은 사라졌다. 현대차그룹은 당시 내연기관 엔진 개발을 완전히 중단하진 않았지만 전동화 전환에 속도 내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바뀌었다. 전기차 수요는 줄고 하이브리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국내 누적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13만3056대로 전년 동기 13만9218대 대비 4.4% 감소했다. 전기차 판매는 수년간 신차 출시 등 효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지만 최근 소비자들 사이 관심이 한풀 꺾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 모델의 신규 등록 대수는 24만9854대로 전년 동기 17만4074대와 비교해 43.5% 증가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는 최근 신차 출시에도 반영되고 있다. 기아의 4세대 카니발 부분변경 모델 ‘더 뉴 카니발’ 1.6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1년 이상 대기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뉴 카니발 하이브리드 모델은 11월 시작된 사전계약에서 전체 계약 대수의 70%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 하이브리드차 역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1월 9996대 신규 등록돼 가솔린 모델(9933대) 판매량을 넘어섰다. 수입 하이브리드 모델이 가솔린 차량 판매량을 넘어선 건 2006년 9월 국내 수입 하이브리드 차량이 처음 출시된 이래 처음이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고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가 높아 현대차그룹도 내부적으로 많은 고민이 있을 것이다”며 “2.5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상용화 시기와 적용 모델은 나와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sel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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