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0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과 면담에서 한국의 계엄 사태를 두고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시바 총리는 오스틴 장관과 도쿄 총리 관저에서 만나 “세계는 주간 단위로 매우 빠르게 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 계엄 사태와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 붕괴 등 최근 발생한 일이 역사적인 사건이 될 수 있다면서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오스틴 장관은 “이시바 총리가 지적한 대로 지금은 매우 역동적인 시기이며 일본의 견실함에 감사한다”며 미일 동맹이 역내 평화와 안정의 초석으로 남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재임 기간 미일 동맹이 이전보다 강력해졌다고 평가하고 “한국, 호주, 필리핀 등 뜻을 같이하는 나라와 많은 협력을 했다”고 강조했다.
오스틴 장관은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과도 회담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과 도발 행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등지에서 벌어지는 중국의 강압적 행동 등을 평화와 안정에 대한 도전으로 꼽고 이러한 도전에 자신감과 단호함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과 역사적인 3자 협력을 진전시키고자 하고 있다”며 미국의 한국과 일본에 대한 억지력이 철통같다고 했다.
오스틴 장관은 전날 도쿄 인근 요코스카 해군 기지에 정박한 미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우리와 대한민국의 관계는 철통같다”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한국이 국내 정치적 도전을 헤쳐 나갈 것이라 확신하지만, 그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언급하지는 않겠다”면서 한국의 정치적 위기 상황 속에서 북한이 도발을 감행할 만한 변화를 아직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