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유통, 코로나 이후 첫 역성장…'온라인 쏠림' 격화

2025-07-30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오프라인 유통업계 매출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반면에 온라인 유통은 지난해 대비 15% 이상 매출을 늘리면서 오프라인과의 성장률 격차를 더욱 벌렸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는 2025년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오프라인 13개사, 온라인 10개사를 대상으로 했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오프라인 매출은 0.1% 감소하고, 온라인은 15.8% 증가했다.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역성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 이후 상반기 기준으로 처음이다.

대형마트(-1.1%), 편의점(-0.5%)은 소비심리 위축, 온라인 구매 대체, 매장 수·방문고객(구매건수)의 지속 감소 등으로 고전했다. 명품 소비 증가 덕을 본 백화점도 0.5% 소폭 증가에 그쳤다. 다만, 점포 수를 꾸준히 늘린 준대규모점포(1.8%)는 집밥 수요 증가, 식료품 물가 상승 등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온라인은 상품 부문뿐 아니라 e-쿠폰, 여행·문화상품, 배달 서비스 등 서비스 부문의 확대로 매년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상반기 매출 기준으로 지난 2023년 5.1%P, 2024년 11.9%P를 기록한 오프라인과의 성장률 격차는 올해 15.9%P까지 벌어졌다.

특히 올해 온라인 식품 부문은 19.6% 성장하여 오프라인 식품(0.6%) 매출 증가세를 크게 앞질렀다. 이는 소비자들이 식품 구매에서도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유통업계의 '온라인 쏠림'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된 것은 물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과 신속한 물류 서비스가 온라인 유통과 결합하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면서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소비자 경험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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