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문에 미국차 100대 구매·전시 검토하는 日정부[송주희의 일본톡]

2025-10-20

일본 정부가 이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미국 자동차 대기업 포드의 픽업트럭 'F-150' 100대를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양국 간 관세 합의의 가시적인 성과를 어필하려는 목적이라는 분석이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포드의 픽업트럭 100대를 사들여 도로 및 댐 점검 업무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 방일 시 영빈관 앞에 차량을 전시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정부가 공공의 용도로 미국차를 활용할 경우 미일 관세 합의를 상징하는 조치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일본 정부는 오는 21일 실시 예정인 총리 지명 선거 후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다만, 이 같은 계획은 새로 출범하는 내각의 정책 방향에 따라 유동적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일본 내 미국산 자동차 판매량이 적다며 지속적으로 불만을 표시해왔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2024년 일본의 대미 자동차 수출은 137만 대에 달한 반면, 일본이 수입한 미국산 자동차는 1만6000대에 그쳤다.

양국은 지난 9월 타결한 관세 협상에서 "미국에서 제조되고 안전 인증을 받은 승용차를 추가 시험 없이 일본 내 판매를 위해 수용한다"고 합의하고, 이를 문서에 명시했다.

닛케이는 "민간 부문에서 미국차 구매가 확산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정부 구매로 우선 미국에 어필할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포드는 2016년 일본 시장에서 철수한 상태라 수리가 필요할 경우 대응 방안 등 세부 사항을 조율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미일 관세 협상을 담당한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지난 10일 일본 정부의 F-150 구매설에 대해 "F-150은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하는 차량"이라면서도 "현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밝힐 내용은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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