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사장 내 전시 부스에 마련된 회의실에 들어가자 영상 회의에 접속 중인 외국인이 각각 스페인어와 영어로 인사를 건낸다. 화면 하단에는 자동 번역된 한국어 자막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큰 딜레이 없이 음성 번역도 이뤄진다. 라이브로 진행된 솔루션 소개를 듣고 간단한 퀴즈 이벤트에 참여하는 동안 언어로 인한 장벽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삼성SDS는 월드IT쇼 2025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브리티 코파일럿'을 현업에서 활용하는 효과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체험형 전시로 참관객 호응을 얻었다. 특히 영어를 비롯해 다양한 언어로 일상적 업무가 이뤄지는 외국계 기업에서 찾아온 참관객들은 브리티 코파일럿 영상 회의 체험 후 경험에서 기반한 질문을 쏟아내며 긍정적인 반응을 남겼다.
브리티 코파일럿은 임직원이 회사 업무를 수행하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메일, 메신저, 영상 회의 등 협업 솔루션에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다. 지난해 4월 출시 이후 금융, 제조, 건설 등 다양한 산업에서 18만 명 이상이 사용 중이다.
현재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스페인어 등 10개 언어를 동시에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번역해 자막을 띄울 수 있다. 연내 60개 이상으로 지원 언어를 확대할 예정이다. 영상 회의에서 논의한 내용은 각 언어로 번역된 회의록 형태로 기록하고 정리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생성형 AI 기반 협업 솔루션 '브리티 웍스' 시연대는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참관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다양한 상황에 따른 메일 초안 작성은 물론이고 메일함과 회의록, 업무용 메신저를 복합적으로 연계한 AI 기반 검색과 자료 정리를 지원한다. 삼성 그룹 내에서 실제 사용 중인 녹스 솔루션을 외부용으로 제각한 솔루션이다. 프라이빗 SaaS 기반으로 안전한 업무 환경을 구현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자동화된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통역 없이 다국어 영상회의를 하고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며 “WIS 현장에서도 많은 기업과 기관에서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