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증명 실패’ 심우준·‘슬럼프 장기화’ 정우영
안정감 찾기 나선 이의리 등 위기감 느낀 주전들
2026년 재도약 위해 후배들과 함께 구슬땀

마무리 캠프는 보통 어린 선수들과 비주전 선수들로 구성된다. 평소 출전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는 그들에겐 새 시즌 구상으로 바쁘게 돌아가는 감독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기회의 무대다. 시즌 중 많은 경기에 나선 주전급 선수들과 베테랑 선수들은 보통 이 기간 휴식 하면서 개인 훈련을 한다. 그런데 이들 중에는 주전 경쟁에 위기감을 느끼고 동행하는 선수들도 있다.
지난 5일 일본 미야자키로 출국한 한화 선수들 가운데는 50억 자유계약선수(FA) 심우준의 이름이 포함됐다.
심우준은 7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한국시리즈까지 오른 한화에서 시즌내내 고민을 안겨준 선수 중 하나다. 한화는 안정적인 수비에 2할대 중후반의 타격 능력과 기동력까지 겸비한 심우준을 주전 유격수로 기대했다. 그러나 심우준은 이적 첫 시즌에 타율 0.231(247타수57안타) 22타점 57득점 11도루에 그쳤다. 장타율과 출루율을 합친 OPS는 0.587에 불과하다.
가을 야구에서도 고전했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도 타율 0.077(13타수1안타)로 부진했다.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대주자로 출전한 뒤 8회말 첫 타석에서 결승타를 때려내며 한화의 유일한 한국시리즈 승리를 이끌었지만, 이번 마무리 캠프에 참가하며 재도약 의지를 드러냈다.

2년 만에 통합 우승에 성공한 LG에서는 정상급 우완 셋업맨으로 활약한 정우영이 6년 만에 마무리 캠프에 합류해 눈길을 끈다. 정우영은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전체 15번으로 LG 유니폼을 입었고, 강속구를 뿌리는 사이드암으로 두각을 보였다. 첫 해 56경기에 등판해 16홀드(4승6패 1세이브 평균자책 3.72)를 따내며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2020년부터 세 시즌 연속으로 20홀드 이상, 2022년에는 35홀드(67경기 2승3패 평균자책 2.64)로 홀드왕 타이틀까지 가져갔다.
하지만 이후 한 번 무너진 투구 밸런스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슬럼프는 장기화되고 있다. 올해 대부분을 퓨처스리그에서 보냈고, 1군에서는 4경기(2.2이닝 1안타 4볼넷 6실점)만 등판했다. 퓨처스리그 타자 상대로도 피안타율이 0.323까지 치솟는 등 내용이 좋지 않았다.
KIA 선발 이의리도 마무리캠프에 합류해 칼을 간다.
2024년 팔꿈치 수술 후 지난 7월 복귀한 이의리는 올해 10경기에서 1승4패 평균자책 7.94로 좋지 않았다. 부상 복귀 직후임을 감안해도 5이닝 이상을 던진 것도 세 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감이 뚝 떨어졌다.
이의리는 2021년 신인 1차 지명으로 첫 해에 4승5패 평균자책 3.61의 기록으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2022·2023년 두 시즌 연속 10승을 거뒀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상승세가 꺾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