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농·축협 수익 더 줄어들라…금리 인하기 ‘조심’

2024-12-03

소규모 농·축협일수록 금리 인하 시 수익률에 타격이 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우려가 나왔다.

농협중앙회 미래전략연구소는 최근 금리와 농·축협 신용사업의 연관성을 연구한 ‘금리 변동이 농협상호금융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고금리 상황이 2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내수 부진이 우려되자 기준금리를 10월과 11월 각각 0.25%포인트씩 낮췄다.

이러한 금리 인하 기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아시아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현재 3%인 기준금리를 내년에 2.25%까지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시중은행은 금리 변동에 따른 순이자마진율 변화가 미미했다. 하지만 상호금융의 경우 시중은행과 달리 자금조달 시 조합원의 예금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해 금리 변동에 민감할 여지가 크다.

실제로 농협 미래전략연구소가 기준금리와 연관성이 높은 콜금리(은행간 돈을 빌릴 때 이율)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콜금리가 1%포인트 하락하면 농·축협의 반기 순이자마진율은 0.16%포인트 떨어졌다. 농·축협 평균 운용자산이 3000억원인 점을 고려할 때 콜금리가 1%포인트 하락하면 9억6000만원에 달하는 순이자마진액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특히 규모가 작은 농·축협일수록 금리민감도가 높았다. 자산 규모가 하위 10%인 농·축협은 콜금리 1%포인트 하락 시 반기 순이자마진율이 0.24%포인트 떨어졌다. 이들의 평균 운용자산은 599억원으로 콜금리가 1%포인트 내릴 때마다 연간 순이자마진액이 3억원가량 감소한다. 자산 규모 1분위(하위 10%) 농·축협의 평균 연간 순이자마진액이 16억원인 만큼 금리가 하락하면 수익에 타격이 크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재욱 농협 미래전략연구소 부연구위원은 “운용자산 규모가 하위 30%인 농·축협 중 1곳만 도시형 농·축협인 만큼 금리 인하에 대비해 소규모 농촌형 농·축협에 대한 지원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소규모 농촌형 농·축협을 대상으로 상호금융특별회계 예치금의 우대금리를 강화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아울러 이자 비용과 금리 변동 사이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관계가 없어 금리민감도를 줄이기 위해 비조합원 수신 비중 제한을 철폐해 농·축협의 수신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다만 금리 인하 시기에는 지나친 대출 성장을 억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과도한 대출은 차후 금리 인상기에 부실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농·축협 대출 성장률의 금리민감도는 일반 시중은행의 에 1.8배 수준으로 농·축협은 콜금리가 1%포인트 하락하면 대출성장률이 5.4%포인트 상승했다.

이재효 기자 hyo@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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