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롤드 로저스 한국 쿠팡 임시대표가 택배 업무 현장을 파악하기 위해 배송 업무를 해보겠다고 밝혔다.
로저스 대표는 31일 국회 청문회에서 '택배 야간 근무 어려움을 알기 위해 물류센터에서 같이 일해보자'는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제안에 "함께 배송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는 몇 번 그런 경험이 있다"며 "의원도 같이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로저스 대표는 또 최근 쿠팡이 발표한 이용권 지급을 통한 개인정보유출 보상안 사용에 조건을 포함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상에 민형사 소송을 하지 않는다는 약관을 포함할 것이냐'는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용권에는 조건이 없다"고 말했다.
추후 손해배상 소송이 벌어질 경우 보상안을 근거로 감액을 추진할 것이냐는 데 대해서는 "소송을 한다면 이것은 감경 요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용권을 사용할 경우 쿠팡이 민형사상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는 조건을 포함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을 부인한 것이다.
쿠팡은 지난 29일 쿠팡 전 상품(5000원), 쿠팡이츠(5000원), 쿠팡트래블 상품(2만원), 알럭스 상품(2만원) 등 고객당 5만원 상당의 1회 사용이 가능한 4가지 구매 이용권 형태로 지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오만방자" 로저스 태도에 질타 쏟아져
이날 청문회에선 초반부터 로저스 대표의 답변 태도에 대한 민주당 소속 청문 위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정일영 의원은 "(전날) 제가 질의할 때는 (로저스 대표가) 큰소리로 흥분해 책상까지 쳤다"며 "황당하고 안하무인격"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그런 식으로 답변하고 한국 국회, 정부, 국민을 무시할 것이라면 한국에서 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배 의원은 전날 로저스 대표가 정 의원에게 "그만합시다"(Enough)라고 말한 것을 거론하면서 "증인으로서 해선 안 될 말이라고 생각한다"며 "싸우자는 태도로 일관했기에 반드시 사과받고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0일 청문회에서 로저스 대표는 영문 사과문에 쓰인 'false'(사실이 아닌) 표현에 대한 질문에 "저희가 한국 정부에 협력하지 않고 있다는 허위정보(misinformation)가 있다"며 "저희가 자의적으로 했다고 생각하느냐"고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그는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들겼고, 질의한 정 의원이 "그만하라"며 답변을 끊자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Enough"라고 맞받았다.
로저스 대표는 31일 잇단 태도 지적에 "한국 국회와 본 위원회에 깊은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며 "제 답이 완벽히 통역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다만 로저스 대표가 '동문서답'식 답변을 한다며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과 위원들이 제지하는 상황이 반복되자 로저스 대표는 "그러면 왜 저를 증인으로 채택하셨나, 답변할 수 있도록 허락해달라"고 언성을 높였다.

![[쿠팡 정보 유출] "전례 없는 보상" 강조한 로저스 대표…추가 배상 논의 일축](https://img.newspim.com/news/2025/12/30/251230112447996_w.jpg)

![[쿠팡 정보 유출] 로저스 대표 "택배 업무 체험 해보겠다"](https://img.newspim.com/news/2025/12/31/251231112322552_w.jpg)


![[쿠팡 정보 유출] 로저스 대표 "'김범석 동생' 김유석 부사장, 임원 아니다"](https://img.newspim.com/news/2025/12/30/25123011245670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