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정에 무너지고 있는 가스공사…33.3%의 희망이 살아날까?

2025-04-17

“원정에서 먼저 1승 1패를 거둔 뒤 홈에서 끝내겠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강혁 감독은 ‘봄 농구’의 첫 관문인 6강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를 4경기 만에 끝내겠다고 말했다.

한 경기라도 덜 치르고 4강 PO를 준비하겠다던 강 감독의 다짐은 현실로 다가왔다. 6강 PO의 승자가 한국가스공사가 아닌 수원 KT가 될지 모른다는 게 문제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16일 KT와 6강 PO 3차전에서 57-63으로 패배해 시리즈 전적 1승2패가 됐다. 한국가스공사는 KT와 첫 경기를 승리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내리 2경기에서 패배해 4강 PO 진출 확률이 92.6%에서 33.3%로 추락했다.

강 감독은 3차전 패배의 지분에서 자신의 몫이 적잖아 속이 쓰리다. 한국가스공사가 27-20으로 앞선 2쿼터 4분20초경 샘조세프 벨란겔의 세 번째 파울이 선언되자 그가 격렬하게 항의하다가 테크니컬 파울을 연달아 받아 코트에서 쫓겨났다.

강 감독의 퇴장 원인이었던 벨란겔의 파울 판정은 큰 문제가 없었다. 벨란겔이 KT 조엘 카굴랑안과 몸 싸움을 하다 밀렸는데, 박준영까지 쓰러 뜨렸다. 심판이 수비자 파울을 불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강 감독은 이성을 잃었다. 강 감독은 작전시간을 부른 뒤 심판에게 항의를 멈추지 않으면서 퇴장을 자초했다. PO에서 감독이 퇴장을 당한 것은 이번이 통산 4번째다. 강 감독의 이탈은 한국가스공사가 이성을 잃는 계기가 됐고, 거짓말 같은 역전패로 이어졌다.

강 감독의 실수 아닌 실수는 지난 2차전의 억울한 판정이 원인으로 보인다. 한국가스공사는 2차전이 끝난 뒤 심판 설명회를 요청했다. 한국가스공사가 문제로 짚었던 허훈의 8초 바이얼레이션 오심과 만곡 마티앙의 부상 상황 그리고 벨란겔의 돌파 과정 등에서 불만이 폭발했다.

KBL은 바이얼레이션 오심을 사과했지만 결과를 되돌릴 수는 없었다. 유재학 KBL 경기본부장이 “서로 조금씩 양보해서 믿고 해보자고 (감독들과) 이야기했다”고 말한 것과 달리 6강 PO부터 판정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셈이다.

강 감독도 이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2차전도 저에게는 그런 부분 때문에 경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하는데 그 부분이 또 연결이 되어서 저도 모르게 흥분했다. 첫 PO라서 잡지 못했다. 그건 제가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팬들에게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KT 역시 순풍을 탔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3차전을 살펴보면 KT는 허훈이 35점으로 원맨쇼를 펼쳤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공격도 수비도 흔들렸다. 특히 3점슛은 21개 중 19개가 빗나갔다. 한국가스공사가 판정에 대한 불만을 잠시 잊고, 특유의 잘 짜여진 농구를 펼친다면 남은 2경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