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마약류 식욕억제제 오남용 심각

2024-10-01

"최근 4년간 10대 이하 환자에 1인당 연평균 81.3개 처방"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마약류 식욕억제제 오남용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남원시·장수군·임실군·순창군)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아 지난달 30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만 18세 미만 청소년에게 연평균 1만58건의 마약류 식욕억제제 처방이 이뤄졌다.

특히 10대 이하 환자 1인당 연평균 81.3개의 식욕억제제가 처방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안전사용기준에 따르면 어린이와 만 18세 미만 청소년에게는 마약류 식욕억제제를 사용하지 말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연평균 3608명의 청소년에게 29만3339개의 식욕억제제가 처방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식이장애 환자 중 10대 환자 비중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20년 8.3%였던 10대 환자 비중은 2023년 11.7%로 늘었으며, 환자 수 역시 2020년 635명에서 2023년 1124명으로 1.8배 증가했다.

약물 오남용·중독으로 진료를 받은 10대 환자 수도 2020년 1146명에서 2023년 1839명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 중 80.6%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10대 사이에서 이른바 '프로아나(거식증 찬성)', '뼈말라(뼈가 보일 정도로 마른 몸)'와 같은 단어가 은어로 통하는 것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라며 "극단적인 다이어트와 약물 오남용은 청소년의 건강에 큰 위협이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박 의원은 "의료기관에서 무분별한 식욕억제제 처방이 이뤄지지 않도록 지도·감독을 철저히 하는 동시에 청소년들이 몸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사회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이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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