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체육관광부의 독서진흥 정책의 대강이 나왔다. 문체부는 앞서 중장기 문화비전인 ‘문화한국 2035’에서 ‘비(非)독자의 독자화 등 독서·문학을 경험하는 환경 조성’을 제시했었다. 이는 독서 모임 참여후 독서량과 독서 흥미가 증가했다는 응답을 한 50대 이상 비독자 비율이 94.9%라는 연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20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세계 책이 날(4월23일)’ 기념행사에서 “현재 전국에 250여개 지방자치단체가 있는데 (함께) 독서 동아리 100개쯤 만드는 방향으로 내년 예산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독서 동아리가 많이 생겨 발표와 받아쓰기도 하고 작가나 멘토 여러분들이 동아리에서 지도도 할 수 있다. 그것도 일자리다”라며 “기업도 (독서 관련) 대회도 열면서 결국 ‘책 읽는 사회’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인 독서율 하락과 관련해서는 “요즘에 책을 안 읽는다고 하고 팔리지도 않는다고 한다. 농담처럼 한 말이 있다.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지 말고 차리리 인테리어 소품으로라도 사용해라. 온 집안을 책으로 장식할 수 있도록’”이라고 말했다.
책 읽기가 필요한 이유로는 “기본적으로 책 자체가 시작이다. 우리가 즐겨보는 영화와 연극 등 모든 문화예술 분야가 일종의 플롯, 즉 시나리오가 있다. 이를 위해 앞으로는 작가에 대한 지원, 출판사에 대한 지원, 유통 서점에 대한 지원 등 이런 기본적인 것을 강하게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인공지능(AI) 출현으로 인한 독서·출판 문화가 변하겠지만 그래도 책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유 장관은 “인공지능이 중요해졌지만 인공지능에 대한 책도 많이 나오고 있다”며 “인공지능 세상이 되더라도 결국 인공지능과 인간의 문제고 이는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책을 통해서 세상은 계속 바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유 장관은 22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비롯한 국무위원들에게 ‘AGI(범용인공지능) 시대와 인간의 미래’(맹성현)과 ‘이처럼 사소한 것들’(클레이 키건)을 선물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온라인을 통해 사전 신청을 받은 시민 100명에게 책과 장미를 선물하는 행사도 진행됐다. 유 장관은 나민애 서울대 교수와 권수영 연세대 교수, 김민식 전 MBC PD, 희극인 이승윤 등과 함께 시민들에게 직접 선물을 전달하고 기념 촬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