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베이컨과 햄에 사용되는 아질산염 보존제가 암을 유발한다며 판매 금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국내에서도 베이컨과 같은 가공육 섭취가 유방암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해당 WHO 보고서 작성에 참여했던 과학자들은 최근 웨스 스트리팅 영국 보건장관에게 가공육의 아질산염 사용 금지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서한에서 보건장관에게 아질산염으로 숙성된 가공육 제품의 포장 앞면에 암 위험을 명확히 경고하는 문구를 의무화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영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가공육의 아질산염 사용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장기 계획을 세울 것을 요청했다.
이유가 뭘까. 2015년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800개 이상의 연구 데이터를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가공육을 1급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보고서는 하루 50g의 가공육을 섭취할 때마다 대장암 위험이 18%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앞서 세계암연구기금(WCRF)은 가공육과 붉은 고기를 많이 소비하는 것이 대장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고 수차례 밝힌 바 있고, 영국 정부도 최근 붉은 고기가 위암과 췌장암 발병까지 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에서도 소시지·햄·베이컨 등 가공육 섭취가 유방암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예방의학교실·유방외과·식품영양학과 공동 연구팀은 최근 가공육 소비와 유방암 발병률 사이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국제 학술지 ‘임상영양학’(Clinical Nutrition) 최신 호에 발표했다. 연구는 40~69세 여성 7만1264명을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약 10년간 추적 관찰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이 기간 새롭게 유방암을 진단받은 인원은 713명(1%)이었다.
연구 결과 소시지·햄·베이컨 등 가공육을 주 1회 이상 섭취한 여성은 가공육을 전혀 먹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생 위험이 57%나 높았다. 이런 연관성은 50세 미만 젊은 여성에게서 더 두드러졌다.
연구에 참여한 강대희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가공육이 반드시 유방암을 일으킨다’고 단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서도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 데 의미가 있다”며 “예방을 위해서는 가공육 소비를 줄이고 채소·과일 중심의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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