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값 하락에 한우 사육은 줄고, 이상 고온 지속에 오리 사육은 늘었다

2024-10-18

소고기 가격이 하락하면서 한우 사육을 포기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반면 여름철 이상고온 지속으로 보양식 재료가 되는 오리와 삼계 사육은 늘었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가축동향조사’를 보면, 국내 한우·육우 사육 마릿수는 354만1000마리로 1년 전보다 5.5%(21만1000마리) 줄었다. 젖소 사육 마릿수도 37만9000마리로 1.8%(7000마리) 감소했다.

한우 가격 하락으로 소 사육 마릿수가 줄어들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에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한 여파로 소 사육이 늘었다가 솟값이 내림세”라며 “수송아지는 코로나19 때보다 100만원 이상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3월 축산관측’ 자료에서 내년까지 한우가 공급과잉 상태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한우 사육 마릿수는 올해 연말에 334만7000마리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기후 변화도 가축 농가에 영향을 미쳤다. 여름철 이상고온 지속으로 오리와 삼계 사육 마릿수가 늘었다. 오리는 924만1000마리로 1년 전보다 4.9%(43만5000마리) 늘었다. 삼계는 1437만7000마리로 1년 전보다 5.6%(80만8000마리) 늘었다.

치킨집에 주로 납품되는 닭인 육계 사육 마릿수는 6656만마리로 1년 전보다 4.8%(336만7000마리)줄었다. 닭고기 가격 하락으로 육계 사육이 줄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농협에서 판매되는 육계 가격은 kg당 1587원으로 1년 전(2311원)보다 724원 떨어졌다.

야당에서는 정부가 물가안정 조처로 수입산 소고기에 할당관세 0%를 적용하면서 소고기 수입이 늘어 국내 축산 농가가 어려워진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7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할당관세를 적용한 소고기를 수입해 국내산 소고기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우와 수입산 소고기는 시장이 다르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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