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발자 10명 중 7명은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해 근무시간을 주 10시간 이상 단축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아틀라시안이 세계 개발자 3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개발자 경험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2380명(68%)이 개발·비개발 업무에 AI 도구를 활용해 주 10시간 이상 근무 시간 단축 효과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시간 미만까지 포함하면 대부분 개발자가 AI 도구를 업무에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AI가 개발자 업무 보조 도구로 자리매김한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는 개발자 30%가 'AI 도구가 생산성 향상에 전혀 도움이 안 됨'이라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응답자 31%는 주 4~10시간, 46%는 주 11~20시간, 19%는 주 21~30시간, 3%는 주 30시간 이상 근무 시간을 AI 도구로 단축시켰다고 답했다. 주에 4시간 이하 근무시간을 단축시켰다고 답한 비율은 1%에 그쳤다.
개발자들은 코딩뿐만 아니라 비개발 업무에서도 AI 도구를 적극 활용했다. 조사에 따르면, 개발자들은 △검색 및 정보 탐색 △테스트 작업 △문서 작성 및 개선 △워크플로우 자동화 △대화 및 아이디어 토론 등 비개발 업무도 AI 도구로 효율화했다.
개발자들은 AI 도구로 확보한 근무 시간을 업무 품질 향상에 투자했다. 주로, 코드 품질 개선과 신규 기능 개발, 개발 문화 개선 등으로 조사됐다.
아틀라시안 관계자는 “올해 개발자 환경은 지난해와 달리 AI로 생산성을 높이는 극적인 변화가 진행 중”이라며 “AI 기능은 코딩 어시스턴트를 넘어 확장되고 있고, 특히 코딩이 아닌 작업에서 크게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틀라시안은 AI 도구로 업무 생산성을 높인다는 것이 비효율적 업무에 대한 과중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아틀라시안 관계자는 “응답자 81%가 주 6~15시간을 비효율적 업무에 사용한다고 답했다”며 “AI 도구로 절약하는 근무시간이 많아졌지만, 비효율적 업무가 여전히 많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직의 리더와 개발자 간 소통을 확대해 AI가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