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 문제를 질타한 김기동 서울 감독 “선수가 다치지 않게 해주세요”

2025-03-03

프로축구 FC서울 김기동 감독이 개막 초반 골칫덩이로 떠오른 잔디 문제에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라운드 홈경기에서 김천 상무와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서울은 승점 4점을 확보해 9위로 올라섰다. 김천(이상 1승1무1패) 역시 승점 4점으로 같지만 다득점에서 2골 앞서 7위가 됐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결과가 아쉬운 경기다. 우리가 준비하면서 계획했던 부분이 잘 맞아 떨어졌는데 방점을 찍는 골이 나오지 않았다. 질 수 없는 경기였다. 완전히 상대를 차단하고 승리할 수 있었는데 결과가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선 선수들의 활약상이 아닌 잔디 문제만 부각됐다. 갑작스러운 한파로 그라운드가 꽁꽁 얼어붙었다. 걱정했던 눈은 내리지 않았지만 영상 4도로 기온이 떨어졌다. 예년보다 개막이 보름 가까이 앞당겨지면서 K리그 잔디 환경이 엉망으로 바뀐 양상이 이날 더욱 도드라졌다.

김 감독은 “잔디 문제는 1라운드부터 나왔다. 상암(서울월드컵경기장) 뿐만 아니다. 날씨가 추워서 경기장이 얼어있는 부분이 있어 선수들이 위험한 상태다. 잔디가 안 좋은 상황에서 경기를 하니 훼손도 심각하다. (날씨 문제로) 뿌리를 충분히 내리지 못한 잔디가 망가지니 선수들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전북 현대 같은 경우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2(ACL2)도 전주가 아닌 용인에서 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감독을 당혹스럽게 만든 것은 잔디 문제가 부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 김 감독은 “린가드가 혼자 달리다가 발목이 꺾이면서 다치기도 했다. 이런 부분에 대해 위에 계신 분들이 고민을 해달라. (앞으로는) 리그 일정도 고민해야할 것 같다. 일단 시작했으니 잔디에 신경을 써 선수들이 다치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김 감독은 자신의 발언이 K리그가 추진하고 있는 추춘제 전환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 감독은 “개막을 1월에 하나, 2월에 하나 상관없다. 제반 시설이 준비됐으면 한다. 유럽처럼 열선이 깔려서 잔디 상태만 좋으면 (언제 축구를 해도)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정용 김천 감독도 “팬들에게 좋은 결과를 안기고 싶었지만 경기장 환경 문제로 변칙적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환경은 다들 아시는 문제(잔디)”라며 “축구 발전을 위해서라도 빠른 템포로 축구를 가져가야 한다. 오늘은 양 팀 모두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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