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3년, UEFA 진출 꿈꾸는 우크라이나 축구단들…재정 생존이 최우선 과제

2025-03-01

우크라이나 프리미어리그(UPL) 클럽들이 재정적 불확실성을 벗어나기 위해 유럽축구연맹(UEFA) 대회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3년째 이어지는 상황에서 축구계가 생존을 위해 분투하고 있다.

1일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간) 콜로스 코발리우카는 우크라이나 프리미어리그 후반기 첫 경기에서 추르노모레츠 오데사를 상대했다. 이날 경기 시작전에 전선에서 싸운 군인 드미트로 오렐이 등장했다. 가디언은 “전쟁의 현실이 여전히 축구와 맞닿아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며 “경기 전날, 콜로스 유소년팀 출신 미키타 칼린이 전투 중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축구와 전쟁의 괴리는 더욱 깊어졌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축구협회(UAF) 회장으로 취임한 지 1년이 된 안드리 셰브첸코는 “우리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 하나는 전쟁이 지속될 경우, 다른 하나는 전쟁이 끝났을 때를 위한 것”이라며 미래의 불확실성을 인정했다. 현재로서는 축구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최우선 과제다.

샤흐타르 도네츠크의 세르히 팔킨 CEO는 “우크라이나 경제 상황이 우리 축구 수준과 직결된다”며 “국내 스폰서십, TV 중계권, 티켓 수익만으로는 클럽을 운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현재 대부분의 클럽은 구단주들의 사재 출연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자생적인 운영 모델로 전환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리라 예상된다.

샤흐타르는 전쟁 이전부터 연고지를 떠나 원정 경기를 치르는 데 익숙하지만, 유럽 대회 일정으로 인해 선수단의 이동 부담이 커지고 있다. 브라질 출신 공격수 카우아 엘리아스를 1400만 파운드에 영입하는 등 전통적인 영입 전략을 유지하고 있으나,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에서 우크라이나 클럽들의 성적은 저조하다.

셰브첸코 회장은 UEFA 집행위원회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4월 열리는 UEFA 총회에서 그의 당락이 결정될 예정이다. 그가 UEFA의 의사 결정권을 확보할 경우, 우크라이나 축구에 더 많은 지원을 유치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한편, 러시아는 크림반도에 위치한 세바스토폴과 루빈 얄타를 자국 리그의 4부리그에 포함시키는 등 국제 축구계로 복귀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축구계는 단호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셰브첸코는 “축구는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으며, 우리 수비대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도구”라며 “축구가 전쟁의 아픔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희망과 회복의 매개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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