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9명 구매 대신 ‘구독’…청년은 AI·중년은 건강·생활가전 선호

2025-02-19

38세 동갑내기 맞벌이 부부인 김수영·신지혜씨는 1년 전부터 가사 서비스를 ‘구독’하고 있다. 2주에 한 번씩 전문가가 집으로 찾아와 욕실과 주방 등 실내 청소를 해준다. 싸울 일이 줄었고 주말에도 여유가 생겨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소비시장 전반에 구독경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성인 10명 중 9명꼴로 구독 서비스나 상품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과 함께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소비자 구독 서비스 이용 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94.8%가 구독 서비스를 이용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이용한 구독 서비스(복수 응답)는 동영상 스트리밍(60.8%)이었다. 이어 쇼핑 멤버십(52.4%), 인터넷·TV 결합상품(45.8%), 음원 및 도서(35.5%), 정수기(33.8%), 외식배달(32.5%) 등의 순이었다.

동영상 스트리밍은 월정액으로 수천편의 콘텐츠를 모바일, TV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시청할 수 있다. 쇼핑 멤버십은 무료배송과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경제적 장점 때문에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구독 개수는 1인당 3∼4개(39.8%)가 가장 많았고, 1∼2개(33.9%), 5∼6개(17.2%), 7개 이상(9.1%)이 뒤를 이었다. 월간 구독료는 3만원 미만(30.5%)이 가장 많았으며 15만원이 넘는다는 응답도 14.9%를 차지했다.

새롭게 이용하고 싶은 구독 서비스를 묻는 질문에는 세대별로 차이가 있었다. 20대가 선호하는 구독 서비스 1위는 생성형 AI(23.0%), 2위는 건강·생활가전(18.0%)이었다. 30대의 경우 1위는 가사 서비스(20.5%), 2위는 생성형 AI(19.5%)로 나타났다. 반면 40~60대는 안마의자, 피부 미용기기 등 건강·생활가전을 1위로 꼽았다.

대한상의는 “학습 및 자기계발에 관심이 높은 20~30대와 건강을 중시하는 40~60대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이 반영된 결과”라며 “과거 콘텐츠 중심의 수요가 높았다면 지금은 생활밀착형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응답자들은 구독 서비스의 장점으로 최신 제품과 서비스 이용(69.9%), 개인 맞춤형 서비스 제공(64.9%), 초기 저렴한 비용(58.8%) 등을 꼽았다. 단점으로는 월정액 관리 부족으로 인한 낭비(77.4%), 해지 어려움(47.2%) 등이 있었다.

이은철 대한상의 디지털혁신팀장은 “구독경제 모델은 경기 불황 속에서도 합리적인 비용으로 개인 맞춤형 서비스와 최신 상품을 경험할 수 있어 최근 소비 트렌드에 부합한다”며 “기업들은 소비자 요구에 최적화된 구독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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