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LIV 골프 측의 합병 방안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LIV 골프 측은 2조원이 넘는 금액을 제시했지만 PGA투어 측은 다른 조건에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가디언, 골프다이제스트 등 언론에 따르면 PGA투어 측은 LIV 골프를 후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합병 방안에 거부의사를 전달했다.
PIF가 내놓은 합병 방안의 골자는 우선 PGA투어의 영리 사업 법인인 PGA투어엔터프라이즈에 15억달러(약 2조1922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대신 PIF 총재이자 LIV 골프 사장인 야시르 알 루마이얀이 PGA투어엔터프라이즈 이사회의 공동 의장을 맡고, LIV 골프의 팀 대항전 형식도 유지한다는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PGA투어 측은 팀 대항전 형식의 대회에 관심이 없다는 뜻을 이미 지난 2월 백악관 회의에서 전달했다고 골프다이제스트는 전했다.
또 PGA투어와 PIF 간에 처음 합병 논의를 시작했을 당시에는 알 루마이얀이 영리 사업 회사의 회장을 맡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PGA투어가 스트래티직 스포츠 그룹에서 15억달러의 투자를 유지한 이후로는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PGA투어가 LIV 골프 측의 합병 방안을 거부한 배경에는 자신들이 유리하다는 자신감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골프다이제스트는 “PGA투어 측은 PIF가 골프 시장에서 LIV 골프의 어려움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여긴다”고 전했다. 또 분열이 계속된다면 PIF가 지속적인 재정적 위협을 겪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보도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그러나 알 루마이얀은 LIV 골프를 단순한 사업이 아니라 자신의 업적으로 여기고 있으며, 통제권을 넘기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소식통의 말을 이용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