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BETT 2025]“AI 디지털교과서 학습자 프라이버시 등 문제 제기된 부분 보완해야…국가 신뢰 바탕으로 에듀테크 해외 진출”

2025-01-23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도입과 관련한 여파로 에듀테크 산업에 관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일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BETT 2025(이하 벳쇼)' 현장에서 이길호 한국에듀테크산업협회장과 조상용 한국디지털교육협회 수석 부회장을 만나 AI 디지털교과서부터 국내 에듀테크 해외 진출 전략, 에듀테크 활성화 방향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AI 디지털교과서와 관련한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AI 디지털교과서 논란을 풀기 위한 방안이 있나.

◇이길호=AI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을 때 극단적으로 대립했던 것에 비해 현재는 의견 차이에 관한 간격을 많이 좁혔다. 그러나 에듀테크 업체 등 산업체 입장에서 봤을 때 아직 해결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AI 디지털교과서와 관련해 사용자 데이터에 대한 보안 문제가 제기됐는데 정부가 제대로 해명하지 못했다. 이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면 보안을 통해 학습자 개인 프라이버시, 윤리 등 가이드 라인을 강화해야 한다. 교사, 학부모 대상으로도 이런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공유를 통해 설득 과정 거쳐 나가야 한다.

◇조상용=최근 폴란드 교육 정책 담당자들을 만난 적이 있다. 그들의 눈에 비친 한국은 이미 20년 후의 미래를 살고 있는 나라다. AI 디지털교과서와 관련해 국내에서는 도입 시기 등이 빠르다는 지적이 있다. 물론, 이와 관련해 문제 있는 부분은 부작용, 리스크 등 검증할 부분이 있다. 그러나 어차피 가야 하는 길이라면 문제는 보완하고 상호 협력을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 어느 부분이 문제가 있다고 해서 여기서 멈춰버리면, AI 디지털교과서를 다시 살려내기 위한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AI 디지털교과서 논란으로 국내 에듀테크 산업 생태계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한 의견은.

◇이길호= AI 디지털교과서는 여러 가지 에듀테크 중 하나일 뿐인데, 마치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AI 디지털교과서와 에듀테크를 하나로 연결해 생각을 펼치는 것을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다만, AI 디지털교과서 도입과 관련한 유보적 상황이 지속되면서 에듀테크 산업 전반의 위축을 가져오게 될까 우려되는 부분은 있다.

◇조상용=AI 디지털교과서가 여러 에듀테크 가운데 한 부분일 뿐이라는 것에 동의한다. 에듀테크 생태계는 AI, VR, 메타버스 등의 기술이 모두 유기적으로 섞이면서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나 AI 디지털교과서는 일부 에듀테크 업체만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 에듀테크 기업과 연계돼 있거나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에듀테크 생태계를 활성화할 방법은 학교 현장에서 다양한 에듀테크 기업이 만든 콘텐츠와 서비스가 활용될 수 있도록 폭넓게 확장하는 것이다.

-작년 12월 아시아에듀테크써밋(AES)이 법인으로 출범하면서 국내 에듀테크 기업의 글로벌 진출과 해외 기업과의 협력에 대해 기대가 높아졌다. 에듀테크 산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방안이 있다면.

◇이길호=글로벌 진출의 분야를 에듀테크 산업에 국한하지 않고 지식 서비스 영역에서 해외에 통합된 부분들까지도 모색해야 한다. 그래야 에듀테크 산업이 여러 아이템을 가지고 기능할 수 있고, 다른 산업 분야 미치는 영향까지 계획해서 정부가 사업을 편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상용=AES의 주된 목적은 각 나라간 신뢰를 기반으로 에듀테크 비즈니스를 하기 위함이다. 그동안 많은 에듀테크 기업이 해외에 진출하고 싶지만 파트너사가 없거나, 해외의 에듀테크 제품을 사용하고 싶어도 관련 제품을 알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았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AES 글로벌이 탄생했다. 국가 간에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인증하거나 기업에 대한 신뢰 체크를 해 줄 수 있다 보면 비즈니스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다. 앞으로 협회에서는 객관적인 에듀테크 서비스 인증을 할 수 있는 비영리 기관을 섭외해 체계를 갖추기 위한 노력을 해 나가려고 한다.

-2025년 각 협회에서 준비하고 있는 사업이나 새로운 계획은.

◇이길호=가장 중요하게 추진할 것은 법 개정 문제다. 현행 이러닝법 개정을 통해 에듀테크 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에듀테크 산업진흥법 등을 발전적으로 정리해 나갈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는 인력양성에 관한 것이다. 현재 한국에듀테크산업협회 기업 가운데는 중소기업이 많은데 산업 인력이 원활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부분을 올해 협회가 체계적으로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매년 열리는 에듀테크 페어에 해외 바이어뿐만 아니라, 공교육 관계자를 초대해 글로벌 행사로 만들어 보고 싶다.

◇조상용=올해 에듀테크 해외진출을 위한 에듀테크 중점협력국 DB플랫폼을 오픈한다. 개별 기업들에게 국가별 정보를 제공해 해외진출을 촉진하는 것이다. 에듀테크 해외진출 관련 진출전략 연구 보고서도 발간한다. 교육부의 디지털 교육 세계화 사업과 다양한 유무상 원조 사업을 통해 국내 에듀테크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교육 역량강화와 인식개선을 위한 다양한 사업도 추진한다. 이 가운데 학부모,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 교육 인식개선과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런던(영국)=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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