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뉴스핌] 손지호 인턴기자 = 키움 히어로즈의 '플레잉 코치' 이용규가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 콜업되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프로야구 키움은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5번째 홈 맞대결에 앞서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직전 경기에서 롯데 전민재에게 머리로 향하는 공을 던져 '헤드샷' 퇴장을 당한 양지율과 임지열이 1군에서 말소하고 이용규를 1군 콜업했다.

키움은 18일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를 플레잉 코치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2004년 프로에 데뷔한 이용규는 개인 통산 2021경기에 나서 2132개의 안타와 396개의 도루를 기록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2021년에 키움에 입단한 후 특유의 성실함으로 기량으로 팀의 중심을 잡았다.
야구에서 플레잉 코치는 프로축구나 배구에서는 익숙한 모습이나 프로야구에선 드문 사례다. 야구계에서도 익숙치 않은 사례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용규의 신분을 전산 처리하는 데 시간이 다소 걸려 실제 코치로 등록된 건 키움 구단 공식 발표 후 5일이 지난 24일이었다.
이용규는 그동안 선발 명단에는 없어도 플레잉코치로 1군에 계속 동행해 경기 전 선수 훈련을 소화하고 경기 중에는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에게 조언하는 코치로 역할을 다했다. 이날은 1번 리드오프 지명타자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려 선수로 복귀 무대에 나선다. 올 시즌 첫 출전이다.
이용규의 1군 복귀는 외야수 푸이그 부상, 이주형의 부진으로 공백이 생긴 영향이다. 홍원기 감독은 이용규 선발 기용에 대해 "푸이그가 부상으로 빠지고 나서 힘 있는 선수보단 경험 많은 외야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시즌 초에는 어린 선수들의 패기로 밀어붙였다면 이젠 경험 많은 베테랑들이 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1군에서 말소된 양지율은 전날(29일) 롯데가 6-0으로 앞선 7회 초 전민재에게 던진 공이 머리로 향했고, 전민재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양지율의 1군 말소에 대해 "어제 사고 이후 선수 본인이 많이 힘들어한다. 당분간 마운드에서 공 던지는 게 어렵다 판단돼 제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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