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가 주전 유격수 전민재의 공백을 딛고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롯데는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장단 16안타로 10-9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전 주전 유격수 전민재가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전민재는 지난 29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7회 1사 1·2루에서 양지율을 상대하다 3구째 공에 머리를 맞았다. 1차적으로 공이 헬맷을 맞춘 뒤 눈 부위에 2차로 충격이 가해졌다.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던 전민재는 병원으로 향했다.
29일 첫 검진에서는 CT와 엑스레이 검사를 진행한 결과 “골절 소견 없음으로 결과 받았고, 가벼운 찰과상이 있는 상태”라는 판정을 전달받았다.
그리고 이날 다른 병원에서 진행된 검사에서는 “각막, 망막에는 이상 없다”라는 소견을 받았다. 다만 “우측 안구 전방내출혈이 있어 약 7일간 안정이 필요하다”라는 판정이 나왔다.
롯데는 전민재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박승욱을 불렀다. 그리고 선발 라인업에는 이호준이 포함됐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한번 좋은 타구가 나올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런데 이날 이호준은 여러차례 좋은 타구를 만들어냈다.
3회 1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나선 이호준은 우전 안타를 쳤다.
4회 팀이 대량으로 7득점하며 빅이닝을 만들었을 때에도 힘을 보탰다. 일단 나승엽의 2점 홈런으로 2-1로 역전한 뒤 2사 후 손호영, 유강남의 연속 안타로 다시 찬스가 만들어졌다.그리고 이호준이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쳤다. 황성빈 타석 때 유강남이 상대의 폭투로 홈인했고 고승민의 1타점 적시타, 빅터 레이예스의 2타점 2루타로 7-1로 달아났다.

키움이 5회 2점을 내며 쫓아오자 이호준은 6회 달아나는 점수도 뽑아냈다. 선두타자 유강남이 2루타를 치고 출루하자 우중간 3루타로 유강남을 불러들였다. 이어 황성빈이 2루수 땅볼로 아웃될 때 이호준이 홈인하며 득점을 올렸다. 7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우익수 플라이 아웃됐지만 이날 가장 좋은 타격감을 자랑했다.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전날 9-3으로 이기고도 전민재의 부상에 웃지 못했던 롯데는 이호준의 활약으로 웃을 수 있었다.
이날 선발 투수 박세웅은 5이닝 6안타 1볼넷 2삼진 3실점(2자책)으로 시즌 6승째를 올렸다. 다승 부문 단독 1위다.
롯데 마운드는 박세웅에 이어 정현수-김강현-박시영-김원중이 차례로 올라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지난해 8월18일 사직 경기부터 키움전 7연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6월22일 고척 키움전부터 고척 5연승을 달성하며 고척에서의 좋은 기억도 이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