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웨스턴 맥케니(유벤투스)가 불법 온라인 도박 혐의로 이탈리아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이탈리아 언론과 AP통신은 12일 “밀라노 검찰이 세리에A 선수들을 상대로 한 불법 도박 수사를 확대하고 있으며, 여기에 맥케니를 포함해 선수 총 13명이 연루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수사는 지난해 불법 도박 혐의로 중징계를 받은 산드로 토날리(뉴캐슬)와 니콜로 파조올리(피오렌티나)의 진술에서 비롯됐다. 두 선수는 불법 도박을 자백하고 도박 중독 치료를 포함한 플리바겐(유죄 협상)을 통해 각각 10개월, 7개월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밀라노 검찰은 토날리와 파조올리 진술과 함께 이들의 전자기기 분석 결과를 통해 새로운 피의자 명단을 확보했다. 여기에는 맥케니 외에도 토날리, 파조올리, 그리고 세리에A에서 활약 중이거나 과거 뛴 경력이 있는 9명과 잉글랜드 리즈 유나이티드 수비수 주니어 피르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축구 경기 자체에 베팅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은 불법 온라인 도박 플랫폼을 통해 포커, 룰렛 등 기타 스포츠에 배팅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최대 250유로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징계는 따로 내려지지 않을 전망이다.
수사 과정에서 더욱 충격적인 진술도 나왔다. 파조올리는 “전 애스턴 빌라 공격수 니콜로 자니올로에게 불법 사이트를 소개했다”며 “사이트 운영자가 주변 선수들을 끌어오면 혜택을 주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파조올리의 휴대전화에는 “자니올로를 꼭 데려와라. 잘했다, 내 밑에서 일해”라는 메시지도 발견됐다. 이탈리아 축구계는 지난해 잇따른 선수들의 도박 스캔들로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ESPN은 “이번 추가 수사로 불법 도박 논란이 재점화되며, 세리에A 전반의 도덕성과 규율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