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창] 쏠쏠한 성과 보여준 중퇴기금

2025-04-07

근로자들의 노후 소득 보장과 생활 안정에 기여하는 퇴직연금 제도는 적립금이 400조 원을 넘어서며 지속적으로 규모가 커지고 있다. 사회적으로 중요성이 커지면서 제도 개선을 위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이지만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이런 흐름에서 다소 벗어나 있다.

통계청의 ‘2023년 퇴직연금 통계 결과’에 따르면 근로자 100인 이상 사업장의 퇴직연금 가입률이 88.7%인 데 비해 30인 미만 사업장은 23.2%에 그친다. 중소기업 근로자와 대기업 근로자의 고용 안정성 및 소득 차이를 감안하면 생활 안정 차원에서 퇴직연금이 더 필요한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오히려 제도의 혜택을 덜 받는 실정이다.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은 상대적으로 가입률이 저조한 중소기업 근로자의 퇴직연금 가입을 촉진하기 위해 근로복지공단이 2022년 9월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가입 사업장 2만 3000개소, 가입자 수 11만여 명을 기록하며 도입 초기에 비해 사업장과 가입자가 10배 증가했다. 기금조성액도 1조 원을 돌파했다. 급격한 성장 배경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지원이 있다. 정부가 근로자와 사업주에게 각각 부담금의 10%를 지원하기 때문에 근로자는 추가 수익을 얻고, 사업주는 퇴직급여 부담이 줄어든다. 또 모든 가입 사업장을 대상으로 수수료 전액 면제 혜택도 주고 있다.

기금의 운용성과도 매우 우수하다. 중퇴기금은 국내 유일의 공적 퇴직연금 기금제도로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증권이 전담 운용기관으로서 운영을 담당한다. 근로자 노후 자금이라는 기금의 특성을 반영해 채권 중심의 안정적인 자산 배분을 유지하면서도,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한 실질적 가치를 추구한다. 적절한 비중의 위험자산을 편입하고 적극적으로 시장에 대응해 기금 설정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수익률 14.67%, 작년 한 해 연간 수익률 6.52%라는 쏠쏠한 성과를 거뒀다. 이는 원리금 보장형에 집중된 기존 퇴직연금 적립금 대비 월등히 높은 수익률이다.

현재 30인 이하로 제한된 중퇴기금의 가입 대상이 50인 또는 100인까지 확대되는 법안이 국회에서 발의되는 등 대상 확대를 위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2023년 말 기준 퇴직연금 가입 대상 근로자 전체 1270만 명 중 730만 명, 약 60%가 100인 미만 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가입 대상 범위가 확대된다면 더 많은 중소기업 근로자가 노후생활 보장을 위한 기금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근로자들의 주요 노후 자금으로 활용될 퇴직연금을 원리금보장 상품의 늪에서 구해낼 해법을 중퇴기금이 어느 정도 보여주고 있다. 중퇴기금이 좋은 퇴직연금 운용 솔루션으로 자리 잡아 중소기업 근로자들에게 미소 띤 노후를 선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금의 성장세와 운용 역량을 지속적으로 키워 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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