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올해 국내 4개 배달플랫폼의 '상생지수' 평가에서 배달플랫폼 이용 수수료가 16.9%~29.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18일 국내 주요 배달플랫폼 4개 사에 대한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평가는 6월 진행된 '온라인플랫폼 수수료 실태조사'의 후속 조치로, 소상공인과의 상생 수준을 진단하고 플랫폼사의 자발적인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실시됐다.
평가는 두 가지 주요 영역인 실측지표와 체감지표로 나뉘며, 플랫폼 이용 수수료율·변화율을 분석하고 불공정 거래 등 체감도를 평가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실측지표의 경우, 플랫폼 입점업체의 매출 정산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했으며, 체감지표는 6개월 이내 플랫폼 거래 경험이 있는 점주를 대상으로 설문조사가 이뤄졌다.

배달플랫폼의 총 수수료는 16.9%에서 29.3%로 확인됐으며, A사가 29.3%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어 B사와 C사는 각각 28.4%와 28.1%였고, D사는 16.9%였다. 중개수수료와 배달비, 광고비 등이 총 수수료 중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C사가 중개수수료 비율이 9.5%로 가장 높았다.
조사에서 4개 플랫폼사 공통으로 '주문단가가 낮을수록 점주 수수료 부담이 증가'하는 구조적 문제가 발견됐다. 이를 통해 소액 주문 보호장치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시는 덧붙였다.
체감도 설문조사 결과, 배달플랫폼을 통한 매출 비중이 60.5%로 나타났고 점주의 약 95%가 수수료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플랫폼이 매출에 기여함에도 불구하고 소상공인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각 플랫폼사별 체감지표 주요 결과를 살펴보면, '땡겨요'는 배달·리뷰 관련 정책, 플랫폼 만족도를 제외한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주문관리 시스템 편의성 항목에서는 만족도가 낮았다. '요기요'는 광고비 수준, 배달·리뷰 항목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정산 주기에 대한 만족도, 상생 프로그램에 대한 체감도가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의 경우 앱이용 편의성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정산 투명성(수수료 산정기준·정산내역의 명확 정도, 세부 차감 항목별 내용 공개 등)과 광고비 부분에서는 낮은 평가를 받았다.
시는 이번 평가가 배달플랫폼의 서열화가 아닌 상생 수준 진단을 위한 첫 단계라고 강조했다. 체감도 조사 결과를 통해 소상공인이 느끼는 배달 수수료 수준과 불공정 경험을 보다 정확히 반영해 개선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이해선 민생노동국장은 "배달플랫폼이 소상공인 매출과 직결되는 필수 플랫폼이 된 만큼 배달플랫폼과 입점업체 간의 공정한 거래관계 형성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플랫폼사와 함께 소상공인 경영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여줄 수 있는 정책을 지속 발굴,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kh99@newspim.com







